삼성 '퀀텀닷' vs LG '올레드'..양보없는 TV 주도권 경쟁

삼성, 나노크리스털 적용 퀀텀닷TV 신제품 준비
LG, 올레드TV에 집중..가격 낮춰 판매확대 계획
  • 등록 2015-09-30 오전 8:51:49

    수정 2015-09-30 오전 9:31:16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글로벌 TV 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달리는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고화질 TV의 패러다임을 놓고 벌이는 주도권 다툼이 심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TV 시장의 99%를 차지하는 액정표시장치(LCD) TV를 기반으로 고화질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내세워 TV 패러다임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독자적인 퀀텀닷 기술 ‘나노 크리스털’을 적용한 SUHD TV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내년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3일 “내년에 화질을 개선하고 효율을 높인 퀀텀닷 TV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에 맞서 오는 4분기 퀀텀닷 TV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전사적으로는 올레드 마케팅에 더 큰 힘을 쏟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올레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프리미엄 제품에 퀀텀닷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지를 검토중”이라며 “올 하반기에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올레드 TV를 상반기 대비 5배 이상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석(왼쪽) 삼성전자 사장과 권봉석 LG전자 부사장
삼성의 독자적인 나노 크리스털 기술이 채택된 SUHD TV는 기존 UHD TV 대비 빛 표현 범위가 2.5배 넓어 밝은 부분을 더욱 밝고 선명하게 표현한다. 반대로 어두운 부분에는 전력 사용을 최소화함으로써 밝은 부분이 더욱 밝게 표현되는 효과를 주면서도 소비전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SUHD TV 제품 가격을 기존 대비 최대 30% 이상 낮추고 200만원대 제품도 출시하는 등 올해 전략모델인 SUHD TV의 보급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가전전시회 IFA 2015에서 부스 중앙 IoT(사물인터넷)존과 하이라이트존에 수십대의 SUHD TV를 집중 배치해 전 세계 관람객들을 상대로 SUHD TV의 뛰어난 화질을 뽐냈다.

이번 IFA에서 올레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LG는 LCD가 지배하고 있는 TV 시장에서 올레드가 프리미엄 제품으로써 상품성을 인정받기만 하면 단숨에 TV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레드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소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LCD TV보다 명암비, 응답속도, 두께, 곡면 디자인, 시야각, 색재현력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디스플레이 전문가 그룹 디스플레이메이트는 지난 22일 자사 홈페이지에 UHD해상도의 65인치 올레드 TV와 LCD TV 화질 비교 평가결과를 공개하며 “올레드 TV는 완벽한 화질과 최고의 정확도를 가진 TV로 지금까지 테스트한 제품 중 최고의 화질과 성능을 보여준다”고 극찬했다.

다만 현재 LCD TV보다 가격이 월등히 비싸고 패널 공급 규모가 넉넉하지 않다는 점은 올레드 TV의 한계로 지적된다. 권 부사장은 “올레드 패널 수율 상승 등으로 원가경쟁력이 좋아지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올레드 TV의 가격이 LCD TV 대비 1.4배 정도로 내려올 것”이라며 “내년에는 1.2~1.3배 정도의 가격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 S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LG전자 모델이 LG전자 베스트샵 강남 본점에서 LG전자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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