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2012년 우리나라의 특허협력조약(PCT)를 통한 국제특허출원 건수가 3년 연속 세계 5위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 중국에 4위 자리를 내준 이후 중국과의 국제특허출원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1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유엔 산하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의 PCT 특허출원에서 우리나라의 2012년 출원 건수는 1만1848건으로 전체 19만4400건의 6.1%를 점유, 세계 5위를 차지했다. PCT 특허출원은 개별 국가의 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의 출원 건수를 모두 종합해 집계한다.
미국이 5만1207건(26.3%)을 출원해 부동의 1위를 지켰다. 2위는 4만3660건(22.5%)을 출원한 일본이다. 3위와 4위는 각각 1만8855건(9.7%)과 1만8627건(9.6%)을 출원한 독일과 중국이 차지했다.
| △국가별 특허협력조약(PCT) 특허출원 건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제공,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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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국의 약진이 눈에 띈다. 중국은 2011년 1만6402건(9.0%)에서 2012년 1만8627건(9.6%)으로 독일을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ZTE와 화웨이는 각각 3906건과 1801건의 PCT 국제특허를 출원해 단일 주체로 세계 1위와 4위를 차지했다. 2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킨 ZTE는 2012년 국제특허 출원이 전년에 비해 1080건이나 증가했다.
우리나라도 국제특허 출원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에 비해선 역부족이다. 국제특허건수 점유율의 경우 우리나라는 △2010년 5.9% △2011년 5.7% △2012년 6.1%이다. 중국은 이 기간 7.5%→9.0%→9.6%로 우리와 격차를 넓히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1·2위의 국제특허 출원주체인
LG전자(066570)와
삼성전자(005930)의 출원 건수는 2012년 각각 18%(1336건→1094건)와 9%(757건→683건) 가량 줄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2011년 전세계 8위와 15위에서 2012년 각각 11와와 16위로 밀려났다.
전세계 상위 10개의 특허출원 기업에는 일본 기업이 3곳, 중국과 독일 기업이 각각 2곳, 미국·네덜란드·스웨덴 기업이 각각 1곳씩 포함됐다.
국내 연구기관들 중에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116건을 출원해 전세계 연구소별 순위에서 7위를 차지했다. 서울대학교는 101건 출원으로 전세계 대학별 순위에서 7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국제특허 출원건수는 기업이 67.5%로 압도적으로 많다. 이어 개인 17.1%, 대학 9.6%, 정부·연구기관 5.8% 등의 순서이다.
| △기업별 특허협력조약(PCT) 특허출원 건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제공,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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