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다·마리오가 이끈 한 해…‘차세대 스위치’에 쏠리는 관심

[주목!e해외주식]일본 닌텐도
지난해 젤다의 전설·마리오 관련 콘텐츠 흥행
‘출시 8년 차’ 스위치 판매량은 감소세 나타내
보수적 가이던스에 “스위치2 출시와 함께 반등”
  • 등록 2024-05-11 오전 11:50:00

    수정 2024-05-11 오전 11:5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일본 게임기·소프트웨어 기업 닌텐도의 지난해 실적을 이끈 건 ‘젤다’와 ‘마리오’였다. 전 세계적으로 젤다·마리오 관련 게임·영화 등이 흥행하면서다. 다만, 대표 게임기인 ‘스위치’를 기반으로 한 성장기가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차세대 스위치’에 관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11일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닌텐도의 2024회계연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1조6718억엔(14조7000억여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 늘어난 5289억엔(4조6000억여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4906억엔(4조3000억여원)이었다.

지난해 5월 일본의 한 매장에서 한 남성이 닌텐도 게임 신작을 고르고 있다. (사진=AFP)
이 같은 연간 실적 호조는 대형 콘텐츠들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결과라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 기간 △젤다의 전설(2061만대)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원더(1344만대) △마리오 카트8 디럭스(818만대) △피크민 4(348만대) 등의 판매가 실적을 이끌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지난해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The Super Mario Bros Movie) 개봉하면서 관련 IP 매출액이 927억엔으로 전년 대비 81.6% 증가한 점도 실적 호조에 한몫했다. 또 엔·달러 환율의 강세에 따른 수혜도 실적에 포함됐다.

그러나 닌텐도는 2025회계연도 연간 실적 가이던스는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1조3500억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 줄어든 4000억엔을 예상했다.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39% 감소한 3000억엔을 제시하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밑돌았다.

이는 닌텐도의 대표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Nintendo Switch)의 매출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스위치 연간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13% 감소한 1570만대를 기록했다. 전체 소프트웨어 판매량 역시 1억9967만개로 7% 줄었다.

김 연구원은 “스위치가 발매된 지 8년 차에 접어들면서 매출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닌텐도는 하드웨어 예상 판매 대수를 전년 대비 14% 감소한 1350만대, 소프트웨어 예상 판매 대수를 17% 줄어든 1억6500만대로 예상하며 보수적인 수치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닌텐도의 실적 반등의 열쇠가 차세대 스위치가 되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닌텐도 스위치2 출시와 관련된 기사가 쏟아지면서 스위치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에 대한 일시적 수요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눌려 있던 수요는 스위치2 출시와 함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판매량 반등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닌텐도가 스위치2 출시 일정을 내년 1분기로 연기해 올 한 해 동안 실적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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