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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이 급상승하면서 현금도 두둑해졌다. 휴마시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9년 8억원→2020년 143억원→2021년 205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휴마시스의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2019년 105억원→2020년 169억원→2021년 1873억원→2022년 3분기 말 3446억원 순으로 늘었다.
2019년까지 1000원대에 머물렀던 휴마시스의 주가도 2020년 1만원대를 돌파해 2022년 2월에는 장중 한때 3만6450원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2월 1조1870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시가총액은 엔데믹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지난 3일 기준 5049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신성장 동력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주가 하락이 지속되자 소액주주와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슈퍼개미’ 구희철 씨가 소액주주 4명과 5.45%의 지분을 모아 경영권 행사를 선언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사측과 소액주주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던 와중 올해 초 차 대표가 돌연 백기투항했다. 차 대표가 지난달 신년사를 통해 “주주친화정책을 적극 펼치겠다”고 말한 것이다.
불과 10일 만에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차 대표의 이러한 약속은 공수표가 됐다. 휴마시스의 최대주주인 차 대표 외 3인은 지난달 27일 아티스트코스메틱과 650억원 규모의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차 대표가 넘길 지분은 차 대표가 넘길 지분은 259만3814주(지분율 7.65%)로 주당 인수가액은 2만5060원이다. 198억원 정도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부여된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차 대표가 휴마시스의 경영권을 매각한 데에는 소액주주와 붙은 분쟁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차 대표의 결정에는 경영권 분쟁에 따른 피로감도 작용했을 것”이라며 “바이오업계뿐 아니라 제조업계에서도 노사 분규가 붙는 등 갈등이 격화되면 대표가 경영권 매각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바이오벤처 창업자들의 엑시트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해 메디포스트(078160)의 창업자 양윤선 전 대표는 경영권 매각 이후 6개월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클래시스 창업자 정성재 전 대표도 베인케피탈에 경영권을 넘긴 후 3개월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다.
◇차정학 휴마시스 대표 약력
△1965년 출생
△1990년 2월 고려대학교 유전공학 석사 수료
△1990년 유한양행 입사,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2000년 6월 휴마시스 창업
△2009년 1월 휴마시스 대표이사 취임
△2023년 1월 최대주주 변경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