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환율, 5거래일만에 1120원대로 내릴까.."위험선호 회복"

바이든 대통령 1.9조 부양책 서명, 실업자수 감소 호재
위험선호 심리 회복하며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 반등
  • 등록 2021-03-12 오전 8:17:16

    수정 2021-03-12 오전 8:17:16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만에 1130원 아래로 내려올지 주목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기부양 법안 서명 효과와 미국 실업자수 감소 등 영향에 위험선호 회복 심리가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금리를 현행 0.00%로 유지하되 채권매입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점도 시장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를 진정시키는데 도움을 줬다. 미국 국채금리는 간밤 장중 1.475%까지 내렸다가 11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1.5% 초반에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도 91선 초반대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AP/연합뉴스 제공)
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29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원)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42.7원)보다 6.8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법안을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서명했다. 이날 서명으로 법안이 효력을 발휘, 이번 주말 중으로 수급 자격이 되는 각 국민에게 1400달러의 현금이 입금될 예정이다.

지난 8일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가 최근 미국 개인투자자 4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5∼34세 연령층은 응답자의 절반이 지급받을 현금의 50%를 주식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2월 28일~3월 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1만2000건으로 전주(75만4000건) 대비 4만2000건 줄었다. 지난해 11월 첫째주(71만1000건) 이후 최저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2만5000건)를 밑돌았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14만건으로 전주와 비교해 19만3000건 감소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위험선호 심리를 부추기는 각종 호재에 3대지수 모두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8% 오른 3만2485.59에 장을 마감, 신고점을 또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4% 오른 3939.3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2%나 오른 1만3398.6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환시장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에 상승 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에 엿새만에 반등해 3000선을 회복했다. 전일 장 마감 직전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오늘까지 이어지며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바이든 대통령의 부양책 서명에서 비롯된 위험선호 심리 회복과 달러화 약세를 반영해 1130원 하향이탈 시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미국채 입찰이 양호하다는 평가, ECB 장기금리 상승 대응 의사 확인으로 신흥국 증시와 통화가치에 부담으로 작용하던 채권시장 변동성이 잦아든 점도 원화에 호재”라면서 “여기에 중공업을 비롯한 이월 네고까지 더해져 최근 가팔랐던 환율 상승 되돌림에 일조, 1120원 후반 중심에서 등락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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