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분신 시도 노조원, 품질개선 투고 보복 당했나..

분신 시도 신모씨, 부사장에게 엔진품질문제 의견서 발송
본관 감사팀서 엔진5부 매암공장 감사 진행
노조 "보복성 현장탄압 의혹 커..책임자 처벌해야"
  • 등록 2012-01-08 오후 8:55:07

    수정 2012-01-08 오후 9:52:2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8일 낮 12시쯤 분신을 시도한 현대차(005380) 노조원 신모(44)씨가 회사측에 엔진공장 품질 문제와 관련된 의견서를 보내 본관 감사팀에서 감사가 진행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현대차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신씨가 자신이 근무하는 엔진5부 매암동 공장의 엔진 불량과 품질문제에 대해 지난 4일 부사장에게 의견서를 보냈다"면서 "1월 5일 회사는 송모 부사장 명의의 답변을 통해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품질개선관련 신씨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신씨 투고이후 본관 감사팀에서 엔진5부 매암공장에 대한 감사가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매암공장 현장 관리자들과 신씨 사이에 갈등이 커졌다는 얘기다.

노조는 " (투고이후) 지난 7일 현장관리자들의 현장통제 및 현장탄압이 신 조합원과 매암동 공장에서 이뤄졌다"면서, 신씨가 쓴 노트북 글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신씨는 7일 있었던 내용을 기록하며 부서장에게 “왜 현장 탄압을 합니까 상식이 되는 선에서 말씀하세요. 감사실 투고 건 관련 보복 하는거 아닙니까! 테스트벤치 관련건은 수년에 걸쳐 작업하면서 문제 제기를 요구했었고 개선을 하지 않고 있으니 감사실장, 000 부사장에게 메일로 개선을 요구한거 아닌가요”라고 했다. 

신씨는 현대차에서 21년을 근무한 44세의 가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그는 7일 오전 10시 30분 엔진5부 매암공장 S조립라인 옆 간이 테이블에서 김모 조장과 이야기 나누던 중 부서장인 최모 부장과 논쟁을 벌였다.   신씨에게 최 모부장이 ‘작업장(테스트 공정) 이탈하지 말라’고 하자, “이곳도 작업장의 범위에 포함된다” 며 항의한 것. 이후 부서장은 반장을 통해 업무를 지시했고, 오후 1시경 윤모 반장은 반원을 모아놓고 “작업공정을 이탈하면 근무시간에서 빼겠다”고 지시해 일부 조합원들이 항의 차원에서 오후 5시 퇴근했다는 것이다.

현대차노조는 "이런 상황에서 8일 낮 12시 10분경 신 조합원은 회사의 현장통제와 현장탄압에 대해 분신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항거했다"면서 "신 조합원과 엔진5부 조합원들은 현장관리자들의 악랄한 감시와 협박에 시달려 왔던 만큼, 노조는 현장통제에 맞서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내일(9일) 오후 1시 30분 대의원 간담회와 10일 오전 10시 확대운영위원회를 열고 회사측에 관련책임자에 대한 처벌, 재발방지 대책 확약, 현장통제수단인 공장혁신팀 해체를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신모씨는 분신 시도 이후 현재 부산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돼 치료중이나 전신에 70%의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휘발물질이 든 1.8ℓ 페트병과 라이터를 발견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 파악중이며, 현대차는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 관련기사 ◀ ☞[종합] 현대차 노조원 분신 시도..노조, 투쟁 선포 ☞현대차 노조원 분신 시도.."진상 파악중" ☞[주간추천주]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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