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美 경제지표 부진에도 강달러..환율, 하루만에 1130원대 회복 전망

미 국채 금리 1.3%대 하락에도 달러 강세
달러인덱스 92선 중반, 3월말 이후 최고치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강세, 위험선호 훼손도
  • 등록 2021-07-07 오전 8:30:51

    수정 2021-07-07 오전 8:30:51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130원대로 반등할 전망이다.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음에도 유로화, 캐나다 달러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도 이탈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AFP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37.3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29.7원)보다 7.3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서비스 심리지수 악화로 1.3%대까지 떨어졌다. 6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85%포인트 하락한 1.35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미 국채 금리 하락은 예상보다 저조한 경제 지표 탓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1로 전월(64.0) 대비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63.3)도 하회하면서 경기지표 개선세가 꺾인 것이다.

반면 달러인덱스는 92포인트선 중반대로 치솟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일 뉴욕증시 종가 수준 대비 0.340%포인트 상승한 92.5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38일 93.30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간밤 배럴당 7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차익실현 매물에 2% 이상 급락하면서 이에 연동된 주요 원자재 통화인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등이 하락하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 역시 7월 유럽경제연구센터(ZEW) 경기기대지수가 지난달(81.3)보다 큰 폭 하락한 61.2를 기록해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자 약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8일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대한 경계감도 작용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6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을지 주목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 국채 금리 하락에 나스닥 지수만 올랐다. 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0%, 대형주를 모아놓은 S&P 지수는 0.20% 각각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7% 상승 마감했다.

달러 강세 환경에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를 이어갈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238억원 가량 순매수했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484억원 가량 팔았다. 국내증시 외국인 순매도세가 커지면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키우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환율은 미국 서비스업 심리 부진에도 따른 위험선호 심리 훼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여 대폭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국내 중공업체들의 달러 매도에 대한 경계감은 유지돼 113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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