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VI금융투자, 증권업 진출…"사업 영역 확대"

"곧 당국으로부터 결과 통보 받을 것"
2018년 KR선물 증권업 라이선스 인가 사례 있어
대주주는 홍콩계 뱅커스트릿PE
JT캐피탈·저축은행 인수 작업도 진행 중
  • 등록 2021-05-16 오전 11:28:39

    수정 2021-05-16 오후 9:45:44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브이아이(VI)금융투자가 증권업에 진출한다. VI금융투자는 뱅커스트릿PE가 하이투자선물을 사들여 이름을 바꿔단 선물사다. 출범 당시부터 증권업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최근에는 JT캐피탈과 JT저축은행 인수를 진행하는 등 금융에서 영역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VI금융투자가 증권업 라이선스를 금융당국에 신청, 곧 당국으로부터 결과를 통보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선물사가 증권업 라이선스를 받은 사례가 있어서 무리 없이 라이선스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처음부터 증권사를 설립하는 것보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유사 사례는 KR투자선물이 2018년 증권업 인가를 받아 KR투자증권이 된 것이다. KR투자증권의 경우 이후 기업금융(IB)과 법인영업, 채권금융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VI금융투자의 경우 계열사인 VI자산운용이 하이운용 시절 선박금융 등 대체투자 역량을 갖춘 만큼 대체투자 상품 연계 등으로 사업을 꾸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VI금융투자는 홍콩계 사모펀드 뱅커스트릿PE다. 홍콩에셋매니지먼트(HKAM) 회장을 지낸 케인양 의장과 이병주 대표가 2018년 공동으로 설립했다. 같은 해 하이자산운용&·투자선물을 인수하면서 국내 IB업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후 핀테크 기업을 추가 인수해 VI금융그룹을 만들었다. 뱅커스트릿의 지분 소유자 중 이병주 대표가 VI금융투자의 대표이사로도 재직하고 있다. 2019년에는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전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면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 텐센트를 주요 출자자(LP)로 둔 것으로 안다”며 “자금 동원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VI금융투자는 은행업 진출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인터넷은행 진출을 위해 자본 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케이뱅크 지분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본계 J트러스트로부터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의 계획대로라면 지난 14일 JT캐피탈을 1165억원에 사들이는 양수도계약을 체결했어야 했지만, 실제 계약 성사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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