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백과]“자궁근종은 암으로 가나요?”

  • 등록 2020-05-09 오전 9:53:41

    수정 2020-05-09 오전 9:53:41

[김영선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35세 이상의 여성 중 약 20%가 가지고 있는 자궁근종은 자궁평활근에서 유래되는 양성종양이다. 여성에게 발생하는 종양 중에서는 가장 흔하다. 주로 30-40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인종상으로 구분해보면 흑인이 백인보다 많으며 유색인종에서 빈발하는 경향이 있다. 폐경 이후에는 대개 크기가 줄어들며 새로운 근종의 발생은 드문 편이다. 물론, 종양이 지속되면 폐경기 후에도 발견되기도 한다.

김영선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자궁근종의 성장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성장호르몬에 영향을 받는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자궁근종은 대부분 가임 연령 동안에 생기며, 임신 기간에 크기가 커지고 폐경 이후에 작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이차적으로 변성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근종이 혈액순환장애로 빈혈성 괴사가 형성된 후, 인산칼슘, 탄산칼슘 등이 근종에 침착하여 돌같이 딱딱해지는 경우 ▲감염으로 인한 괴사 그리고 ▲발생빈도는 0.1-0.6% 정도로 극히 낮으나, 근종이 갑자기 커지거나 출혈을 동반한 육종성 변성이 있다.

자궁육종은 자궁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의미한다. 자궁의 근육 또는 결합 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주변 조직에 전이될 수 있으며, 치료가 늦어지게 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육종을 가진 환자들은 복통과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이것은 자궁근종이 있을 경우에도 같은 증상을 보이므로 감별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증상이 없다면, 환자 본인이 자궁육종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지기도 한다. 자궁 육종의 3-4단계의 환자들의 경우, 5년 생존율은 25-33% 정도로 낮은 편이다. 자궁근종과 자궁육종은 유사하기 때문에 대부분 수술 후 조직검사를 통해 감별 진단한다. CT나 MRI 등이 진단에 도움 될 수 있다.

자궁육종은 산부인과 양성종양 중에 0.8%, 또한 자궁의 악성종양 중에서 3%에 불과한 희귀한 축에 속하는 질환이다. 또한 자궁근종이 육종이 되는 일은 1% 정도로 매우 드문 편이다. 따라서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을 가진 여성이 악성인 자궁육종으로 변화되는 일은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요약하면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이 악성종양인 자궁육종으로 변하는 일은 매우 드물지만,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악성종양으로 진행되는지를 주기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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