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美 고용지표 개선에 달러 강세..환율, 1120원대 박스권 등락

달러인덱스 92선 육박..연중 최고 수준
고용지표 호조에 최근 美 뉴욕지수 상승
외국인, 코스피 시장서 매수세로 돌아설까
  • 등록 2021-03-08 오전 8:16:13

    수정 2021-03-08 오전 8:16:13

(사진= 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29.0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26.10원)보다 2.85원 가량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지난 주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 달 비농업 일자리 수가 37만9000개 늘어나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만개 증가) 역시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이 미국 전역에 퍼지고 있고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각 주 정부가 경제를 다시 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 지표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경기 회복세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92선에 가까워져 연중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1.6%를 기록했다가 다시 1.5% 후반대로 낮아졌다. 고용 지표 호조에 뉴욕증시가 다시 상승으로 방향을 틀면서 국채 금리 상승세가 소폭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미 고용지표 호조는 달러 강세와 함께 위험자산 선호 심리 재개로 나타났다. 이날 외환시장에 상반된 두 가지 성격이 동시에 작용하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 등 국내 증시 흐름에 따라 방향성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1조원이 훌쩍 넘는 자금을 내다 팔았다. 그러나 5일 3대 뉴욕지수가 1%대 상승한 만큼 외국인이 다시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다.

환율이 설사 오르더라도 지난 5일처럼 상단에선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역외 달러 매도가 출회되며 상승폭을 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은 오늘 상승 출발한 후 달러 강세에 연동된 저가 매수 유입에 상승폭을 키우겠으나 위험선호 회복에 기댄 역외 매도, 이월 네고 유입에 막혀 1120원 후반 중심으로 박스권 등락을 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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