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3분기 반도체 부족에 아이폰·아이패드 영향 가능성"

2분기 매출 814억달러 기록…전년比 36.4%↑
호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2.2% 하락 마감
  • 등록 2021-07-28 오전 8:39:14

    수정 2021-07-28 오전 8:39:14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애플이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3분기 반도체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고 언급한 데다 운임 비용의 증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AFP)
애플은 27일(현지시간) 2분기 814억달러(약 94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약 84조6000만원)를 훌쩍 상회한 수치다. 전년 동기대비 36.4%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30달러를 기록, 예상치(1.01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이런 호실적에도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하락 마감했다. 27일 애플은 146.7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148.99달러)보다 2.22% 빠졌다. 팀 쿡이 하반기 반도체 수급 문제로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쿡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부족에 시달리지 않았더라면 더 나은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쿡은 “반도체 부족이 맥(애플의 PC 브랜드)와 아이패드(애플의 태블릿) 공급에 주로 영향을 미쳤다”라면서 “약 30억~40억달러 수준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 봤지만 그 정도에 이르진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쿡은 반도체 공급 제약이 오는 3분기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쿡은 또 애널리스트와의 전화 통화에서 “운임 비용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도체 부족 뿐아니라 운임 등 다양한 비용이 상승하면서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기적으로 애플의 서비스 사업도 규제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은 현재 앱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개발자에게 15~30%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애플의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요구했다는 이유로 미국 및 유럽 규제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국회에서는 애플의 영향력을 축소할 수 있는 법률을 제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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