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들이 사진에 들이는 노력은 각별하다. 수많은 경쟁자들 속에서 자신을 부각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130만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린 한 인터넷 취업준비생 카페에서는 취업준비생들이 취업용 증명사진을 올리고 카페회원들의 평가를 받기까지 한다. 개인정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20대들이 본인의 얼굴을 공개된 사이트에 올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서울시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B 스튜디오. 이곳은 증명사진을 잘 찍기로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소문난 곳이다. 취업준비생이 증명사진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를 찾으면 직원은 우선 취업준비생의 지원업종을 물어보고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할지’에 대해 교육을 시작한다.
B 스튜디오 직원은 “항공사를 지원하는 경우에는 치아가 보이도록 웃으며 사진을 찍어야 한다”며 “사진 배경에 따라 사진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지는 만큼 사진 배경도 자신이 지원하는 업종에 따라 바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증명사진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포토샵을 비롯한 기술의 도움(?)으로 받을 경우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혜양 유니코서어치 상무는 “사진을 달라는 것은 지원자의 인상을 보기 위함이지 외모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오히려 증명사진이 과할 경우 면접관들이 실망하기 때문에 안 좋다”며 “증명사진은 단정하게만 찍으면 된다”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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