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안전하면 일본 안에 보관해라.”
태평양 섬나라 솔로몬 제도의 머내시 소가바레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비판했다.
|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사진=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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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소가바레 총리는 이날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방류 계획이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는 확정적이지 않고 데이터 또한 부적절하며 불충분하고 편향적이라고 지적했다.
소가바레 총리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남태평양 군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며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그는 “만일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일본 안에서 보관해야 한다”며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것은 사실 이게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염수 방류는 국경과 세대를 아우르는 전 세계의 신뢰와 연대에 대한 공격이나 마찬가지”라며 일본에 방류를 즉시 중단하고 다른 방안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
일본은 내년 3월까지 4차례에 걸쳐 오염수 3만1200t을 방류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된 오염수의 약 2.3%에 해당하는 양으로,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에 대해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국가별 반응은 제각각이다. 우선 국제원자력기구(IAEA)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 일부는 이해를 표명하고 있다.
중국은 그 반대다. 중국 정부는 일본이 바다를 ‘하수도’로 취급한다고 비난하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선 소가바레 총리가 중국의 인프라 지원에 감사 의사를 표명한 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를 꺼낸 것이라고 꼬집으며 솔로몬제도가 중국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