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위험선호 부진 등에 하루 만에 다시 상승할 전망이다.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하는 등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됐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마저 순매도로 방향을 튼다면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 (사진=AP/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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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72.5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70.80원)보다 1.15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완화 소식에도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4%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57%, 0.45% 가량 내렸다. 이날 시장은 개장 전 나온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해 상승 출발했으나 곧이어 하락 전환했다.
미국 노동부가 밝힌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5.3%를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예상치(5.4%)를 밑도는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도 0.3%를 기록해 시장 전망 수준인 0.4%에 미치지 못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낮아졌지만 시장은 오는 21~2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기다리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좀 더 확실한 시그널을 기대하고 있다.
찰스슈왑의 리즈 앤손더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경제 전망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의 완화적인 인플레이션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이어질 경제지표들이 8월 고용보고서에 나타난 경기 둔화 흐름에 확신을 줄지 아니면 개선세로 돌아설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는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35%포인트 하락한 1.291%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화는 92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1포인트 내린 92.66을 기록 중이다.
뉴욕증시 부진 등 글로벌 위험선호 위축에 이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도 매도세로 전환할지 주목된다. 전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쳐 5200억원 가까이 순매수세를 보였다.
수급 측면에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분기말 수출 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지만,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도 꾸준하다. 또 외국인들의 역송금 물량도 확인되면서 이날 환율은 117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