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좋아하는 기업에 투자하라
이미 기업의 우선 마케팅 대상은 ‘여성’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강한 쇼핑 성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이미 상당수 제품의 구매 결정권이 여성에게 넘어갔다. 이 같은 주도권 변화에 발맞춰 등장한 펀드들이 몇 가지 있다. 주요 고객이 여성들이거나 여성이 좋아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이다.
대한투신운용이 지난해 12월에 내놓은 ‘쉬앤스타일 펀드’가 그 중 하나. 이 펀드는 자산 중 절반 이상을 ▲여성 선호도 조사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종목 ▲화장품, 생활가전 등 여성의 구매력이 우선시되는 업종 ▲여성의 취향, 성향, 트렌드를 파악해 여성 소비자에 대해 우월적인 판매정책을 가진 기업들에 투자한다. 이런 기준으로 선택한 종목이 아모레퍼시픽이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 가량은 삼성전자나 은행 같은 일반 우량 주식에 투자하는 식이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도병원 매니저는 “여성 소비자의 취향에 부합하는 제품과 마케팅 능력을 가진 기업이 향후 장기적인 성장성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펀드는 여성 관련 종목을 1년 이상 보유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한꺼번에 목돈을 맡기는 거치식은 가입 금액이 500만원이며, 적립식의 경우 10만원 이상이다. 생계형 비과세와 세금 우대도 가능하다.
‘럭셔리(luxury) 펀드’라고 들어보셨는가. 세계적 명품 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들이다. 한국운용의 ‘월드와이드럭셔리펀드’는 루이비통(LVMH), 에르메스, 코치, 버버리 등 여성이라면 한번쯤 꿈꿔봤을 법한 패션 명품 기업에 투자한다. 자동차 부문에선 포르쉐를 편입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기업들의 실적은 고공 행진이다. 루이비통, 펜디 등 브랜드를 보유한 LVMH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증가했고, 까르띠에와 몽블랑 등 브랜드가 속한 리치몬드 기업은 16%,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24%의 성장을 달성했다.
현동식 한국운용 글로벌운용본부 팀장은 “100년 전후의 역사를 가진 명품 브랜드 기업이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마진이 높다”며 “선진국 인덱스 수준의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라면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투자 수익률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엇갈린다. 작년 12월에 설정된 ‘쉬앤스타일’ 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를 훌쩍 넘는다. 같은 기간 일반 해외 주식형 펀드의 투자 수익률은 6%대에 불과했다. 한달치 수익률도 5%대로 양호한 편. 하지만 명품 브랜드에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 군단의 수익률은 애매해 보인다. ‘글로벌 럭셔리’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대, 한달 수익률은 1%대다. 작년 말에 설정된 ‘월드와이드 럭셔리’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대를 기록해, 일반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6.5%)보다 앞섰지만 최근 한달 수익률은 1%대로 저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