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전남)=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전 세계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모빌리티) 시장은 2040년까지 80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서비스 시장’이 ‘기체’와 ‘인프라 시장’를 합친 것보다 2~3배 많은 시장을 달성할 걸로 예상되는데, K-UAM을 단순 교통 서비스가 아닌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정석 국토교통부 서기관)
| 전남 고흥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흥항공센터에서 항우연이 개발한 UAM인 OPPAV가 비행 중이다. (사진=국토교통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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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2시간 40여분을 달려 순천역에 내린 뒤 다시 1시간을 이동해 도착한 전남 고흥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고흥항공센터 UAM 실증단지. 직경 22㎞, 면적 380㎢에 이르는 이곳에서는 2026년 전국 UAM 서비스 확대를 목표로 7개 컨소시엄의 기술 연구·개발이 한창이었다.
이날 본 UAM은 상상 속에서나 본 ‘에어택시’ 그 모습이었다. 무인으로 시험 비행 중인 크기 6m, 최대속도 240㎞/h, 항속거리 50km의 1인승 국내개발 전기동력 기체 ‘오파브’(OPPAV)가 이륙 준비를 하자 ‘위이잉’ 소리와 함께 이내 하늘로 날기 시작했다.
바람이 상당히 부는 날임에도 안정적으로 정해진 항로를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험 기체인 까닭에 소음저감기술이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크게 거슬릴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실제 비행 중 소음은 65dBA(가중데시벨) 정도로 헬기(80~85dBA)보다는 확연히 낮았다.
최성욱 항우연 박사는 “전기동력수직이착륙기(eVTOL)의 연구·개발은 미국과 거의 같은 시기에 시작했다”며 “항공 자체 기술은 그간 미국과 차이가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같은 수준이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UAM은 올해 열릴 파리 올림픽에서 실제 조종사 1명과 승객 1명씩을 태운 시범 서비스를 보일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르면 오는 8월 아래뱃길(청라~계양) 상공에서 이뤄질 실증 사업에 사람이 탑승할 전망이다. 이후 내년에는 UAM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 UAM인 OPPAV 기체. (사진=국토교통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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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서는 기체 생산뿐 아니라 기반시설인 버티포트(Vertiport·수직 정거장), 통신인프라, 교통관리를 비롯해 항공보안까지 종합적인 운용체계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는 7개 컨소시엄, 35개 기업이 지난 8월부터 ‘K-UAM 그랜드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실증을 준비 중이다.
기업들은 올 12월까지 1단계 실증을 거치고, 이를 통과하면 수도권에서 비행을 해보는 2단계 사업을 진행한다. 국토부는 이를 거쳐 에어택시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실제 이곳에 참여한 기업은 K-UAM 드림팀(SK텔레콤·한국공항공사 등), K-UAM 원팀(현대차·KT·현대건설 등), UAM 퓨처팀(카카오모빌리티·LG 유플러스·GS건설 등)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총 망라 돼 있다. 정기훈 항우연 국장은 “전 세계 4대 챌린지 실증사업으로 미국·영국·프랑스·한국이 꼽힌다”면서 “특히 전 세계 내로라하는 기체가 다양하게 참가하는 사례는 한국이 특징적이다”고 강조했다.
관심은 이용 요금이다. 국토부는 상용화 초기 40km 비행(인천공항~여의도) 시 1인당 12만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범택시보다 약간 비싼 가격이지만 시간은 1시간에서 20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최승욱 국토부 도심항공교통정책과장은 “실제 UAM이 일상화되는 2035년에는 ‘우버 블랙’(고급택시) 수준 가격으로 서울 도심을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 (그래픽=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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