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오대양 사건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오대양 사장 박순자의 얼굴에 출연자들은 “온화해보인다”, “악덕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박순자가 대표로 있던 오대양 회사는 금속공예품으로 전도유망한 회사로, 최고급 보육 시설로 유명했다.
하지만 실체는 달랐다. 박순자는 자신을 따르는 채권자이자 채무자인 신도들과 집단 시설에서 함께 생활하며 17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의 사채를 빌려 쓰고 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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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대형 사기사건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시작했고 행방불명 닷새 만에 사라진 이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곳은 회사공장의 천장. 이들은 사망한 상태였다.
발견된 32구의 시신은 두 곳에 나뉘어 겹겹이 쌓여 있었는데 이들 대부분은 속옷 차림에 손과 발이 결박되어 있고 목에는 뚜렷한 교살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박순자 사장과 자녀 셋도 여기에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저항의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부검 결과에서도 아무런 약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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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며칠 후 현장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나왔는데, 모두 예순일곱 개로 찢긴 하얀 종이쪽지였다.
경찰 조사 결과 몇 번의 암투병 끝에 기도로 완치를 받았다는 박순자는 스스로 선택을 받았다 여긴 사이비 교주였고, 직원들은 모두 신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오대양은 자개농 등을 만드는 회사로 알려졌지만 실상 직원들의 주 업무는 돈을 빌리는 것. 직원 모두가 채무자였다.
박순자는 원금의 30~40%를 이자로 주는 조건으로 투자자들을 모았고 3년 동안 이를 지키며 전국의 돈을 끌어모았던 것이다.
당시 검찰도 ‘교주였던 박씨 등이 사채빚 때문에 저지른 집단자살’로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