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NH투자증권은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과 12월에도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6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2019년 이후 첫 금리 인하다. 예금금리는 3.75%, 재융자 금리는 4.25%, 대출금리는 4.5%를 유지했다. 또 ECB는 7월부터 팬데믹 긴급 매입 프로그램(PEPP)를 월 75억씩 줄여나가는 양적긴축(QT)도 발표했다.
| 출처: NH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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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는 4월 통화정책방향 성명서에서 경제 전망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강화된다면 통화긴축 강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그 회의 이후 발표된 물가와 협상 임금 상승률은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달 경제전망에서도 올해와 내년 물가 전망치를 헤드라인 물가 기준으로 2.3%, 2.0%에서 2.5%에서 2.2%로 상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ECB는 금리를 내린 것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몇 차례의 물가 전망에서 중장기(2026년) 수치가 1.9~2.0%로 유지되며 물가안정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고 답변했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에너지, 음식료, 공급망 사슬 충격 등 공급측 요인 때문에 2%를 상회한다. 반면 내수 는 코로나19 이전의 추세를 이탈했다는 판단이다. ECB 전망상 2025년 이후 GDP갭은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윤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CB 판단상 수요측 물가 압력이 물가 안정을 해치지 않은 수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자회견 중 물가, 임금 지표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찌만 4월 헤드라인 및 근원물가 상승률보다 슈퍼코어 등 ECB가 개발한 기조적 물가 지표 둔화에 무게를 둔 것으로 판단한다”며 “협상 임금상승률도 최근 디스인플레이션이 반영되며 향후 임금 압력은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ECB는 데이터 중시를 강조하면서도 전망에 기반한 선제적인 정책 운영을 선보였다”며 “이러한 전망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경제 전망 업데이트가 발간되는 매분기말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12월 추가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며 “디스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 경기 저점 확인에도 금리 인하 명분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