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갈지자(之)’ 행보…투자자 "8000달러가 바닥 맞나"

[차예지의 암호화폐투데이] 비트코인, 900만원대로 올라와
노보그라츠, 앞서 "비트코인 가격 8000달러까지 하락 후 반등" 전망
美 은행들은 신용대란 우려해 암호화폐 카드 구매 막아
  • 등록 2018-02-04 오전 11:17:30

    수정 2018-02-04 오전 11:17:30

비트코인 7일 가격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암호화폐 ‘대장’ 비트코인 가격이 9000달러선으로 다시 올라온 가운데 바닥을 친 것인지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8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4% 가까이 상승한 937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때 800만원대까지 밀려나기도 했지만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는 모양새다.

이날 같은 시간 리플은 7% 가까이 상승하면서 960원대로 올라왔고 이더리움(4.3%)과 비트코인캐시(8.1%), 이오스(2.5%) 등 다른 알트코인들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암호화폐가 소폭 반등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방향성을 짐작하지 못하고 있다. 2013년부터 가상화폐에 투자해왔던 월가의 헤지펀드 거물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지난해 말 “비트코인 가격이 1만~1만6000달러 사이에서 움직이다가 8000달러까지 떨어진 뒤, 장기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미국에서는 암호화폐 신용카드 결제 금지에 동참하는 금융기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대형은행인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이 자사의 신용카드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구매 결제를 금지했다고 3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특히 이들 은행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암호화폐와 관련된 대출에 신중해달라고 전달받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 금융권에서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고객들이 카드값을 갚지 못해 ‘신용대란’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6주 만에 60% 이상 폭락해 최근 5년 동안 세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마스터카드는 지난주 자사 고객들의 해외 거래가 올해 들어 22% 늘어났는데, 이는 암호화폐 거래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다만 마스터카드 측은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해외 거래 증가 추세가 둔화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한편 WSJ은 지난해 비트코인 랠리가 진행되던 도중 뛰어든 투자자들에게 이번 급락이 더 혹독하게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 초 1000달러 미만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에 근접하자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무렵에 코인베이스 거래소에는 하루 10만 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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