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네팔이 인도와의 영유권 분쟁 지역을 자국 영토로 묘사한 지도를 새 지폐에 넣자 인도가 반발하고 나섰다.
| 사진=인디아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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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5일 인도와 네팔 매체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지난 3일 리풀레크와 림피야두라, 칼라파니 등 인도와 영유권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지역을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배경 그림으로 넣어 100 네팔루피 지폐를 새로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네팔은 인도를 식민 지배하던 영국과 1816년 맺은 조약에 따라 이들 세 지역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국은 1880km 길이의 국경 98%는 획정했지만 레풀레크 등 세 지역 구간은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다.
네팔 측은 특히 레풀레크가 우타라칸드와 중국 티베트 지역을 잇는 관문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선 네팔의 조치에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전날 취재진과 만나 “네팔의 이런 행동이 현실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네팔과 기존에 구축한 플랫폼을 통해 국경 문제를 논의해오고 있었는데 이 와중에 그들은 일방적인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가 현재 점유하는 리풀레크 등 3곳은 네팔 서부 칼리강 동쪽에 위치하고, 인도 우타라칸드주 동부와 접해 있다. 앞서 인도는 2021년 말 연방직할지인 북부 잠무·카슈미르와 라다크 지도를 새로 발행하면서 칼라파니를 우타라칸드주 일부로 표시했다.
이후 6개월여 뒤인 2020년 5월 네팔은 리풀레크와 칼라파니, 림피야두라 지역을 통합, 영토로 포함하는 지도를 발간했다. 이에 네팔 면적은 14만7181㎢에서 335㎢ 넓어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