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컨·소시지 먹으면 편두통 심해진다?…`푸른잎 채소에 든 질산염 때문`

  • 등록 2016-10-24 오전 7:27:07

    수정 2016-10-24 오전 7:27:07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고질적인 질병으로 일컬어지는 편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이 특정 음식의 섭취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공육과 푸른잎 채소는 편두통과 관련이 있다.

이번 연구는 질산염(nitrate)이 편두통과 연관이 있다는 가설에서 시작됐는데, 보통 베이컨이나 소시지, 초콜릿 등에 보존제로 많이 사용되는 질산염은 푸른잎 채소에도 자연적으로 함유돼 있다.

연구팀은 건강한 실험 대상자 172명의 구강 내 박테리아와 1996명의 배설물 박테리아를 조사한 뒤 편두통 환자와 비교했다. 그 결과 편두통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질산 환원균이 더 많이 나타났다.

이는 질산염의 특징 때문으로 분석되는데, 구강에 서식하는 질산염은 특정 박테리아와 결합해 아질산염(nitrite)으로 바뀌고 아질산염은 혈류를 타고 체내를 돌다가 산화질소로 전환된다.

산화질소는 혈압을 떨어뜨려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반대로 편두통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구강 내 특정 박테리아와 편두통 사이의 연관관계에 대해 알아냈지만 아직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편두통의 원인이 특정 박테리아로 확실하게 밝혀진다면 이에 따른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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