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88%, 배우자와 정치성향 다르면 "결혼 후 문제 있다"

  • 등록 2016-04-04 오전 8:51:15

    수정 2016-04-04 오전 8:51:15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총선이 다가온다. 자연히 대화 중에 정치얘기가 많이 나온다. 또 결혼정보회사의 회원들 중에는 정치 성향 차이로 교제가 중단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이성이 다가오는 총선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다를 경우 미혼들은 어떻게 대응할까?

결혼을 염두에 두고 교제 중인 이성이 이번 총선에서 본인과 다른 정당을 지지할 경우 남성은 ‘문제를 안고 가겠다(문제는 예상되나 그것 때문에 헤어지지는 않겠다는 의미)’는 생각이 강하고, 여성은 ‘상대의 정치성향을 인정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488명(남녀 각 244명)을 대상으로 ‘결혼을 염두에 두고 교제 중인 이성이 이번 총선에서 본인과 지지 정당이 다를 경우 어떻게 하겠습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남성은 응답자의 35.7%가 ‘문제를 안고 간다’고 답했고, 여성은 41.0%가 ‘인정한다’고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내쪽으로 유도한다’(26.6%) - ‘인정한다’(22.1%) - ‘내가 상대쪽으로 바꾼다’(10.7%)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인정한다 다음으로 ‘문제를 안고 간다’(29.1%) - ‘내쪽으로 유도한다’(13.9%) - ‘내가 상대쪽으로 바꾼다’(10.3%) 등의 순이다.

위의 응답내용을 종합하면 결혼상대의 정치성향이 달라도 소수(남 4.9%, 여 5.7%)를 제외한 대부분의 미혼들은 헤어지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에나래 측은 “미혼들은 결혼상대를 고르기 위해 많은 사항들을 고려한다”라며 “배우자 조건으로 (정치성향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핵심 사항들이 충족된다면 정치성향의 차이는 덮어두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정치성향이 다른 이성과 결혼하면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에서는 남성의 경우 ‘생활자세가 달라서’(37.3%), 여성은 ‘지역색 때문에’(38.5%)를 각각 첫손에 꼽았다.

그 다음으로 남성은 ‘가치관이 달라서’(27.9%)와 ‘지역색 때문에’(22.5%), 여성은 ‘생활자세가 달라서’(29.9%)와 ‘가치관이 달라서’(19.7%)를 각각 2, 3위로 꼽았다.

위에서 보듯 남성 87.7%와 여성 88.1%는 정치성향이 다른 이성과 결혼하면 이런 저런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없다’고 답한 비중은 남성 12.3%, 여성 11.9%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온리-유 측은 “요즘은 남녀 모두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이 뚜렷하기 때문에 자신의 주의주장을 잘 굽히려 하지 않는다”라며 “정치성향이 다를 경우 크고 작은 언쟁이 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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