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이번엔 정말 택배시장 진출? 떨고있는 '택배株'

  • 등록 2014-09-13 오전 9:11:23

    수정 2014-09-13 오전 9:11:23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추석 대목을 맞아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던 택배주가 부진한 모습이다. 추석이 지난데다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 검토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CJ대한통운(000120)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주가가 11.2% 빠졌다. 한진(002320) 역시 같은 기간 5.3% 하락했다.

택배주의 부진은 농협때문이다. 농협은 현재 택배 단가보다 저렴하게 택배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협은 택배시장 진출을 통해 이를 농축산물 직거래 통로로 활용하는 한편, 소비자와 농민의 택배료 부담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택배시장 진출은 기존 중견 택배업체를 인수하고, 시설 투자 비용까지 1000억원 가량을 투입하는 방안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역시 긍정적이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간부회의에서 “농축산물 직거래 비용 절감 측면에서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을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농협이 택배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가뜩이나 포화상태의 택배시장이 더욱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 통합물류협회는 전날 “공공기관인 농협이 민간택배 시장에까지 진출해 택배시장의 소모성 경쟁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면서 “민간택배사의 경영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일각의 우려와 달리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택배시장 진출 자체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체국이 우편사업 적자로 택배단가를 인상한 상황에서 공기업 성격을 가진 농협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택배시장에 나서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농협이 우체국택배의 토요 배송 중단, 택배단가 인상으로 농민이 농축산물 배송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유로 택배사업을 시작할 경우, 목적에 맞게 농민과 소비자 농축산물 직거래에만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 연구원은 “CJ대한통운에서 농축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라면서 “농협이 농축산물 유통 위주로 택배시장에 진출하더라도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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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 영향 '제한적'-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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