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간밤 3% 가까이 하락했다. 파산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법원의 승인을 받아 이르면 이번 주부터 보유한 대량의 코인을 시장에 팔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다.
12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2.8% 하락한 2만514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4.5% 떨어져 1546달러에 거래 중이고, 리플, 도지코인, 카르다노,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도 2~5%씩 하락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00억달러로 전일보다 3.1% 줄어들었다.
|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창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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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투자자들은 FTX의 잠재적 매도 압력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FTX는 앞서 파산 법원에 보유 중인 자산에 대한 매각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심리가 오는 13일 열릴 예정이다.
시장은 FTX가 법원의 승인을 얻어 34억달러 규모의 가상자산 시장에 매각할 경우, 가상자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법원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FTX는 비트코인 5억6000만달러, 이더리움 1억9200만달러, 솔라나 12억달러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법원의 승인을 받을 경우 FTX는 매주 최대 2억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을 매각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디지털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는 “FTX가 이르면 이번 주부터 보유 자산 매각을 시작할 수 있다”며 “FTX의 자산 매도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알트코인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