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이달 말 발표 예정인 ‘주택 공급 대책’에서 역세권 고밀개발 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부근, 강동구 암사역 역세권 토지들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아직 대상지역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정 가능성만으로 가격이 오르는 등 보상비를 겨냥한 투기성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 강동구가 제시한 구내 역세권활성화 추진 가능 지역(사진=강동구 제공) |
|
21일 부동산시장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암사동 암사역 인근 토지는 3.3㎡당 현재 최고 1500만원까지 시세가 형성돼 있다. 그린벨트로 묶여 빈터로 남아 있는 구역은 3.3㎡당 420만원으로, 2018년 대비 2배가 올라 있고, 이미 용도변경이 돼 상업시설 등이 들어선 부지는 호가는 1500만원까지 치솟았다. 강동구는 이미 지난해 이 일대를 고밀도복합구역으로 지정, 추후 서울시의 역세권활성화 사업 혜택을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주변 역세권 주변 땅은 매물로 나오자마자 팔린다는 게 토지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20일 강동구 8호선 선사역(가칭·개통 예정) 인근 토지도 연면적 3.3㎡ 기준 43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매물이 나온 지 불과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팔렸다.
특히 최근 주택 공급 대책으로 역세권 개발이 거론되면서 역세권 주변 토지에 대한 매수 문의는 끊이지 않고 이뤄지는 상황이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역세권 개발은 그린벨트여도, 역세권 개발의 일환으로 추후 용도변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확실한 개발 수혜가 있는 만큼 투자 리스크가 적다”고 말했다.
| 올해 초 서울시가 발표한 광운대역세권개발 사업 이미지 (사진=서울시 제공) |
|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 노후 주택단지도 역세권 개발 호재가 발표된 이후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해당 빌라 전용면적 3.3㎡ 당 가격은 3000만원까지 뛰었다. 올해 초 청량리는 7광역중심지역 중 하나로 지정되면서 역세권 활성화 지역으로 지정됐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최대 2배 정도 뛴 가격”이라며 “서울시가 역세권 주변 개발을 한다고 발표하면서 인근 낙후 빌라들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역세권 개발의 불확실성이 적지 않은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역세권 활성화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하게 매수하는 투자는 위험하다”며 “역세권 활성화 사업이 초기단계인만큼 사업 진행속도와 수익성을 확실하게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역세권활성화사업에 기대 그린벨트 등 유휴부지에 투자하는 것은 꾸준한 수익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작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