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e해외주식]유아이패스, 자동화 돕는 AI 소프트웨어 기업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
상장 첫 날부터 공모가 23% 상회하며 기대감↑
업무 효율 높여주고 사용 간단해 강점, 분기 흑자전환
"RPA 시장 성장 따라 돋보이는 흑자 AI 기업 될 것"
  • 등록 2021-04-24 오전 10:30:00

    수정 2021-04-24 오전 10:30:00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 상장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기업인 유아이패스(PATH US)가 첫 날부터 공모가를 23% 넘게 웃돌며 증시에 데뷔했다. RPA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아이패스 역시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2005년 설립된 유아이패스는 RPA 소프트웨어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회사다. RPA 소프트웨어는 컴퓨터 사용자의 반복적인 행동을 감지, 그 절차를 자동화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유아이패스는 어도비, 쉐브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총 7900여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주요 제품은 플랫폼 단계별로 △발굴 △개발 △관리 △실행 △참여로 나뉜다. 각 단계마다 세부적인 소프트웨어가 존재한다. 발굴을 통해 자동화가 가능하거나 필요한 영역을 찾고, 이후 설계를 거치며 사용해나가면서 RPA를 관리해나간다. 또한 참여 단계에서는 직원이 RPA의 업무 수행에 함께하며 고객의 요청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가 제공된다.

특히 유아이패스의 제품은 직접 코딩이 아닌 ‘로우 코드’ 기반으로 이뤄진다는 것이 강점이다. 즉 ‘드래그 앤 드롭’의 방식으로 자동화 프로세스 구현이 가능한 것이다. 강윤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각의 수행 단계를 드래그 방식을 통해 순서를 정해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다”며 “이 경우 웹과 PC 양쪽에서 모두 환경에서 구애받지 않는 자동화 프로세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편의성 덕분에 유아이패스의 제품은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에서도 사용된 바 있다. 강 연구원은 “롯데온에서 유아이패스의 RPA 로봇을 도입, 웹사이트의 제품 상세페이지 내에서 허위 과대광고를 식별해내는 작업을 수행했다”며 “1개월 간 한 사람이 2200여건을 수행할 수 있었던 수준이었던 것이 로봇 1대가 같은 기간 1만여건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높은 성장성 덕분에 유아이패스는 증시 신고식을 화려하게 치뤘다. 회사는 이미 상장 전에만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 기업 가치로 약 350억달러를 인정받은 ‘유니콘’이었다. 이에 희망 공모가 밴드 역시 당초 43~50달러에서 52~54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상장 첫 날에는 65.5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69달러 마감, 첫 날부터 공모가였던 56달러를 약 23.3% 상회했다.

실적 역시 긍정적이다. 지난해 2월부터 지난 1월까지 매출액은 6억1000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0.8% 증가했다. 해당 기간 영업 적자는 1억1000만 달러로, 적자폭이 축소됐다. 최근 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1460만 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강 연구원은 “기업들이 RPA 소프트웨어 도입을 늘리면서 매출 증가가 비용 증가를 상회하기 시작한 덕”이라며 “고객사 역시 지난해 대비 32% 늘어나 현재 7900여개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아이패스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성장도 가능하다. 현재 RPA 소프트웨어 시장은 지난 2019년 16억달러에서 오는 2024년 34억달러까지 두 배 넘게 성장할 것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유아이패스는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만큼 커지고 있는 시장에서 빠르게 침투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상당수의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수익화 시기에 진입했다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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