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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를 앞두고 일제히 발표한 호남지역 여론조사에는 민주당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0~22일 실시한 ‘정당 지지도 정례 조사(이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확인)’에 따르면 광주·전라(호남)는 민주당이 58.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자유한국당(14.7%), 정의당(5.1%), 민주평화당(3.9%), 바른미래당(3.8%), 대안신당(2.7%)이 큰 격차로 뒤를 따랐다.
구체적인 지역구 여론조사 역시 민주당이 선전했다. 알앤써치가 지난 16~18일 실시한 ‘21대 총선 광주·전남 18개 선거구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당 현역 의원들이 여당 후보에게 모두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대 총선만 해도 호남지역은 국민의당 돌풍이 불었다. 국민의당은 호남 지역구 28석 중 23석을 싹쓸었다. 하지만 불과 4년 만에 판세가 완전히 뒤집힌 것.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호남과 사실상 결별하는 모습을 보였던 안 전 대표에 있다. 안 전 대표는 당 내홍 해결과 세 확장을 위해 유승민계와 손을 잡고 2018년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다. 이후 호남계는 당시 문재인 후보를 대선에서 전폭적으로 지지했고, 그 기세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호남지역 총선에서 변수로는 1년 4개월간의 해외체류를 마치고 온 안 전 대표가 꼽힌다. 지난 19일 정계에 복귀한 안 전 대표는 취임 첫 방문지로 광주를 택했다.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영호남 화합,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 생각했다”며 “그러나 그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며 바른미래당 창당을 사과했다.
만약 안 전 대표 중심으로 ‘어게인 국민의당’을 만든다고 해도 기존 다선 호남들에 대한 피로감까지 겹치며 민주당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