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가정용 인테리어제품을 판매하는 홈디포가 미국 주택 시장 부진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게다가 미국의 다른 유통업체와 달리 재고 리스크가 낮은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디포의 2분기 매출액은 437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5%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433억6000만달러(약 56조원)도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5.05달러로 당초 예상치였던 4.94달러를 0.11달러 웃돌았다.
테드 데커 홈디포 CEO는 “미국 경제에는 여전히 많은 파도가 몰아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저축률, 노동시장,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미국 주택시장 지표가 계속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주택 개량 수요는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라며 “주택판매 데이터가 하락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홈디포 업황에 대한 의구심도 지속됐지만 전분기에 이어 동분기까지 견조한 실적을 확인하며 주택이 거래되지 않는 상태에서도 주택 수리·개조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일반 유통업체보다 재고 리스크가 낮은 특성 역시 눈여겨 봐야 한다는 평가다.
심 연구원은 “주택 개조 소매 부문은 여전히 강세를 띠고 있고 재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동사는 재고를 더 구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무엇보다 주택 개조 제품은 재고의 진부화가 잘 일어나지 않는 카테고리에 속해 여타 유통사와 달리 향후 할인 리스크가 거의 없을 뿐더러 일반 소비재 대비 경기 민감성이 낮다.
현재 대다수의 미국 유통업체들이 하반기 재고 리스크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홈디포의 이러한 사업 구조는 긍정적 요인이라는 평가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웨드부쉬는 홈디포의 목표가를 기존 320달러에서 340달러로, UBS는 360달러에서 370달러로 올렸다. 트루이스트증권 역시 홈디포의 목표주가를 375달러에서 399달러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