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드·소프트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더해지면서 코로나19 인해 움츠렸던 종합상사주(株)가 상승세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준수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 (자료 = 마켓포인트, 기간 = 2020년 12월 1일~ 2021년 1월 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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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종합상사 종목 대장주로 꼽히는
LG상사(001120)는 2020년 12월부터 이날까지 40.05% 상승했다. 이는 기록적인 상승랠리를 펴고 있는 코스피 상승률(13.63%)와 비교해도 3배 이상 높을 뿐 아니라 코로나가 없던 2018년 6월 이후 가장 높다. 또 같은 기간
삼성물산(028260)도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하는 19.50% 상승세를 보였고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과
현대상사(011760)도 각각 9.40%, 8.08% 올랐다.
종합상사 종목의 상승은 최근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가 코로나19 이후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합상사주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신사업에 나섰던 것은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 다만 LG상사는 계열분리에 따른 호재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런던 금속거래소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지난해 12월31일(현지시간) 기준 톤당 7741.50달러로 지난해 최저점(4617.50달러) 무려 67.66% 상승했고, 알루미늄합금 가격 역시 1921.50달러로 지난해 최저점(1130.00달러)과 비교해 70% 이상 올랐다. 금속 같은 하드 원자재뿐 아니라 커피 등 소프트 원자재도 급등세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는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커피 선물 가격도 지난해 저점 대비 40% 가까이 올랐다.
실제 지난해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항공주 및 은행주를 팔고 미쓰비시상사, 이토추상사,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상사, 마루베니 등 일본의 5대 종합상사 주식을 약 7조 달러 가까이 매집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들은 2000년에 접어들면서 전세계 천연 자원 개발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 속에 증권가 역시 종합상사 종목이 4분기에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상사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은 2조7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4% 상승하고, 영업익은 373억원으로 2000% 오를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작년 4분기에 1120억원 영업이익을 거둬, 지난해 4개 분기 중 처음으로 전년 대비 상승(14.66%)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