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커뮤니티에서 '일찍 결혼하는 여자'들의 특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커리어를 쌓고 일을 오래 하고 싶은 의지가 없음', '학력이 낮음'이라는 글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학력 높은 데 결혼 못한 노처녀가 열폭하는 걸로 밖에 안 보인다" (@김***) , "내 주변엔 학창시절에 예뻤다 싶은 애들이 일찍갔다" (@저**), "현실 보면 그렇더라" (@ㅇ***) 등의 상반된 댓글이 달렸다.
가장 많이 보이는 댓글은 "결혼을 일찍 하든 늦게 하든 사람마다 성격이 다른 거지" (@화이****)","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일반화야" (@ㅋ***)"등의 의견이었다.
'남과 비교하며 살지 마라'의 저자인 정신과 의사 와다 히데키는 "인간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자신이 속해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한다"며 "사회에 적응해간다"고 말했다.
결혼도 사회에서 요구하는 적령기에 자신이 속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결혼, 좀 더 나이 먹고 해도 안 늦어"
'해볼 만큼 해봐서 결혼해도 괜찮다'는 말에 '니가 해봤자 얼마나 해봤겠니…'라는 연민의 반응도 보였다.
내년 초에 결혼을 준비하는 직장인 김주희(25)씨도 비슷한 말을 들었다. 결혼소식을 전하자 대다수 친구들은 “아직 나이도 이른 데 좀 더 이것저것 경험도 해 보는 게 낫지 않아?” 등의 반응이었다.
정작 김씨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기에 지금 결혼하는 것에 대해 후회가 없다고 했다. 김씨는 “일찍 결혼한다고 못 사는 거 아니고 늦게 결혼한다고 잘 사는거 아니잖냐"며 "서로 행복한 시기는 타인이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일찍 결혼하면 아무래도 사회초년생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건보다는 상대에 대한 순수한 감정으로 결혼하는 것 같다"며 "좋은 사람이고, 어차피 결혼 할 사람이라면 더 늦출 필요 없다"라고 덧붙였다.
결혼적령기는 따로 있을까
노산의 위험성, 높아지는 집값, 저축한 돈, 사람들의 시선 등이 결혼 적령기를 결정하는 요소로 꼽았다.
이 때문에 결혼 적령기는 점점 늦어지고 있다. 결혼정보업체 듀오에서 최근 2년 간 초혼 부부를 조사한 결과 남성 35.9세, 여성 32.7세로 10년 전보다 각각 2.4세, 2.3세 늘었다.
전문가들은 요즘 청년들은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인식이 변했고 취업이나 집 값 등 경제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결혼을 피하게 됐다고 분석한다.
"언니 말 들어. 33세 전에 결혼해"
결혼적령기가 지난 남녀는 놀랍게도 결혼에 대해 매우 적극적이었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전국 평균 37세 이상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남녀 78.2%가 '결혼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성은 '나이가 어릴 때 소극적이다가 나이 들면서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는 대답이 45.1%로 가장 높았다.
또 '미혼 후배에게 결혼은 몇 살까지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할 것입니까'에서 여성은 33세 이하를 21.1%로 가장 높게 선택했다. 32세 이하(21,1%), 30세 이하(14.6%)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