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기위축과 물가상승, 이자 부담 등 소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계 소비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가성비 중심의 하향 구매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전체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으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각각 전년 대비 0.5%, 12.6%로 온라인이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
업태별 성장률은 백화점 마이너스(-) 2.6%, 대형마트 -4.1%를 기록했고 편의점 6.8%, 슈퍼슈퍼마켓(SSM) 3.1%를 기록했다.
서 연구원은 “백화점은 소비심리 하락과 소비 둔화 등 부정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지만 11월은 기저효과와 더불어 가을-겨울(FW) 의류시즌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10% 수준으로 회복할 듯 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편의점과 수퍼 부문은 점포 수 증가 효과가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다만 두 채널 모두 동일점 성장률은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편의점 11월 동일점은 10월보다 둔화된, 유사한(플랫)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경기위축과 물가상승, 이자부담 등이 닥친 만큼 소비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가계 소비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가성비 중심의 하향 구매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가계의 지갑 사정이 얇아지면서 모든 업태의 구매단가(바스켓 사이즈)는 하락하고 있지만, 식품과 생필품 비중이 높은 할인점(식품 비중 65%)과 수퍼(식품 비중 90%) 또는 경기방어적 업태의 편의점 구매 건수는 증가하고 있다. 그는 “이마트의 객단가는 올해 연간 역신장을 하고 있지만, 객수는 평균 3.7% 증가 수준을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직구 플랫폼이 고성장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소비심리 회복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가격 부담이 작은 업체 위주로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면서 “경기 방어적 성격의 채널이자 가성비 소비에도 적합하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있는 GS리테일(007070)과 이마트(139480)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