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장 하반기 회복 돌입…삼성·LG 훈풍 예고

옴디아 “3Q TV 출하량, 2Q比 16%↑”
고부가 OLED TV, 4Q엔 240만대 관측
높은 가격이 걸림돌…“원가절감 필요”
  • 등록 2023-06-25 오전 11:21:13

    수정 2023-06-25 오전 11:21:13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분기마다 하락하던 TV 출하량이 오는 3분기부터는 점차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 TV 세트업체인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도 TV 판매 증가로 인한 수익성 증대 등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글로벌 TV 출하량 전망치. (사진=옴디아)
24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4465만3000대로 추정된다. 지난 1분기 4652만1000대보다 4% 줄어드는 규모다.

TV 시장의 96%를 차지하는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가 저조하다. LCD TV 출하량은 지난 1분기 4526만7000대에서 2분기 4320만6000대로 4.5% 줄어든다. 이 기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이 125만4000대에서 144만7000대로 15.3% 늘지만 LCD TV의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4분기까지는 LCD TV와 OLED TV 모두 출하량이 늘었으나 불황이 본격적으로 덮치면서 올해 1분기에는 직전분기 대비 모두 감소했고 전체 TV 출하량이 22.7% 떨어졌다. 2분기에는 OLED TV가 먼저 반등에 성공했으나 LCD TV는 여전히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는 3분기부터는 LCD TV도 회복 조짐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 LCD TV 출하량은 2분기 대비 16.4% 늘어나는 5031만대로 추산된다. OLED TV 역시 12.5% 늘며 162만8000대가 출하될 것으로 예측된다.

4분기에도 출하량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다. LCD TV는 3분기 대비 23.9% 많아지는 6237만3000대를 기록한다. 지난해 1~4분기 중에는 LCD TV의 분기별 출하량이 6000만대를 넘은 적이 없었다. OLED TV도 47% 늘어 240만대 출하가 예상된다.

업계에선 ‘상저하고’의 경기 기대감에 따라 TV 수요도 점차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여전히 지나친 낙관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중국 리오프닝의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 등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난다기 보다는 경기 사이클에 따라 점차 안정세를 찾고 회복 조짐이 보인다는 방향으로 시장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2023년형 네오(Neo) QLED 8K(왼쪽)과 LG전자 2023년형 LG 올레드 에보. (사진=각 사)
TV 판매 증가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특히 OLED TV는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이기 때문에 OLED TV 출하량이 늘어날수록 실적 성장에 기여도가 크다.

디스플레이 전문조사기관 유비리서치의 이충훈 대표는 “OLED TV는 프리미엄 제품이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성장에 효과를 낼 것”이라며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높은 가격이 OLED TV 시장 확대의 주된 걸림돌인 만큼 세트업체와 패널 업체의 원가 절감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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