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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서 불거진 인력 유출 논란
그로부터 10년 후엔 LG화학 인력이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LG화학엔 ‘이직=인력과 기술 유출’이었다. 2017년 10월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에 내용증명 공문을 발송해 영업비밀, 기술정보 등의 유출 가능성이 높은 인력에 대한 채용절차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정 직원을 대상으로 전직금지 및 가처분 소송까지 제기했고 결국 대법원에서 ‘2년 전직금지 결정’을 이끌어냈다.
그럼에도 “SK이노베이션이 불법적 채용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한 LG화학은 지난해 4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금의 소송 난타전이 벌어진 시발점이자 지난 2월 ITC가 SK이노베이션에 증거 인멸 등을 이유로 조기패소 판결을 내린 소송이 바로 이 건이다.
영업비밀 침해서 특허 침해까지 확전
SK이노베이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난해 9월3일 LG화학을 상대로 미국 ITC와 연방법원에 특허 2건에 대해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영업비밀 침해 건과 무관하게 핵심기술과 지적재산을 보호받기 위해서라고 SK이노베이션은 설명했다. LG화학도 같은달 미국 ITC와 연방법원에 특허 5건에 대해 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맞받아쳤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소송전은 진행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와 함께 영업비밀 침해가 없었다는 내용의 채무부존재 확인 청구 소장을 접수했다.
국내 경찰·검찰 고소 건이 병합되고 소송에서의 각 특허를 별개 건으로 따지자면 양측 간 소송은 19건에 이른다. 재계 관계자는 “양 측간 소송전으로 난타전을 이어가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분쟁 여지가 많아 치열한 장내외 공방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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