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변덕에 대형마트 `눈물`..에어컨·패션 매출 급락

시원한 여름에 에어컨·제습기 매출 12%↓
따뜻한 겨울에 패션 상품도 매출 감소
  • 등록 2014-11-24 오전 8:31:07

    수정 2014-11-24 오전 8:31:07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올해 변덕스러운 날씨가 대형마트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139480)가 24일 지난 1월부터 11월 22일까지 주요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날씨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대형가전과 패션 등의 매출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냉장고, 에어컨, 제습기 등이 포함된 대형 생활 가전 카테고리의 경우, 전년보다 12% 매출이 줄었다. 올 여름 (7, 8월) 전국 평균 기온이 각각 25.1도와 23.8도로 지난해 보다 1.2도, 3.5도 낮았던 데다가, 마른 장마까지 이어지면서 에어컨은 물론 제습기도 잘 판매되지 않았다.

커피, 음료 도 매출이 9.3%나 줄어들면서 ‘시원한’ 여름의 피해를 봤다.

패션 상품은 ‘시원한 여름’에 이어 ‘따뜻한 겨울’의 이중 피해를 봤다. 남성과 캐쥬얼, 유아복 등 대부분의 패션 상품이 10% 안팎의 역신장세를 기록했다.

날씨변덕에 대형마트 매출이 크게 감소했지만 신개념 건강식품이 그나마 좋은 반응을 받으며 매출에 효자 노릇을 했다.

올해 건강식품 관련 매출 증가율은 11.9%로 이마트 전체 상품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객단가 또한 12.8% 증가하며 이마트의 새로운 매출원으로 급부상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날씨 변덕에 전통적인 효자 상품의 매출이 줄었지만 건강식품 같은 소비자의 새로운 니즈를 적극 파악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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