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변화에 대처하는 자세

  • 등록 2012-05-08 오전 8:41:58

    수정 2012-05-08 오전 8:41:58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프랑스의 정권교체가 17년 만에 이뤄졌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선거 당선자는 기존에 진행되던 유럽 문제 해법의 하나인 신 재정협약에 반대하고 있다. 그리스 총선에서도 긴축재정에 반발하는 진보좌파 연합이 제2정당으로 올라서 연립정부 구성권한을 넘겨받았다. 선거로 생기는 유럽의 변화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현재 이 변화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추측이 우세할 뿐이다. 국제신용평가사 S&P와 피치(Fitch)는 올랑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프랑스 신용등급과 전망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그리스 총선 이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75%까지 커졌지만 유로존 붕괴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간밤 국제금융시장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뉴욕 증시는 다우지수가 전일 대비 소폭(0.23%) 하락했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0.05% 내외 수준으로 상승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환(NDF)은 1135.99원을 기록하며 전날의 현물환보다 2.42원이 하락했다(원화가치 상승).

당분간 서울 외환시장의 이러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달 들어 환율의 장중 변동폭은 2.85원에 불과한다. 이는 지난해 평균 변동폭 7.2원에 절반에도 못 미친다. 8일 환율도 코스피 지수가 이상적으로 출렁이거나 장중 특별한 뉴스가 보도되지 않는다면 장중 변동폭이 제한될 전망이다.

미국의 소비자신용은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지시각으로 7일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3월 중 소비자신용이 전년 같은 달보다 213억6000만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92억7000만달러였던 지난 2월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로, 지난 2001년 11월에 280억달러가 증가한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대다. 소비자신용은 카드사용액과 소액대출 등을 포함하고 있어 소비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쓰인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지난달 중 미국 고용추세지수는 6개월 연속으로 오름세를 지속해 고용경기 회복세를 기대하게 했다.

은행권의 대규모 부실 부동산 자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페인 정부는 이번 주 후반 관련 대책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은 스페인 정부가 이번주 말 은행권 부실 자산 정리를 위한 새로운 조치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각국의 위기 탈출을 위한 방안들이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에서는 오전 8시부터 국무회의가 진행 중이다. 오전 10시에는 기획재정부에서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5월호를 발간한다. 해외에서는 중국의 4월 경제동향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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