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불나면 `자동대피`하는 엘리베이터 도입

  • 등록 2011-08-11 오전 11:15:33

    수정 2011-08-11 오전 11:39:42

[이데일리 이창균 기자] 지하철역에 불이 났을 때 엘리베이터를 자동으로 `피난층`에 멈추게 하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하철역에서 화재 발생에 대비해 이용객 안전을 확보하는 `승강설비 화재연동 제어시스템`을 자체 개발, 현재 각 역에서 300여대의 엘리베이터에 적용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기존 승강기 배선회로를 개선한 이 엘리베이터는 역사에 불이 났을 경우 제어시스템을 작동, 발화 위치에 따라 안전층에 자동으로 이동한다. 종전에는 특정 층에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엘리베이터가 이를 감지하지 못해, 화재 발생지역으로 운행을 계속하는 피해 우려가 있었다.

또 역사 구조와 발화장소 등 여러 조건에 의해 대피요령에 차이가 생기는 만큼, 화재 발생 위치에 따라 엘리베이터 피난층이 달라지도록 설계했다. 승강장 화재시 최상층, 대합실 화재시 승강장, 지상구간 운행 엘리베이터는 지상층으로 각각 이동해 출입문을 개방한 후 자동으로 정지한다.

공사 측은 신형 모델로 교체 중인 나머지 엘리베이터는 교체 일정에 맞춰 운행방식을 적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화재 발생시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거나 역사 밖에서 화재 사실을 모르고 이용하는 승객의 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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