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증자 극적 타결(종합)

31일 새벽 극적 타결..채권단-LG 5천억씩 1조원
LG카드 이사회 오전 11시 증자 및 감자 결의 예정
  • 등록 2004-12-31 오전 9:53:44

    수정 2004-12-31 오전 9:53:44

[edaily 김기성 박호식 최한나기자] LG카드 증자를 위한 채권단과 LG그룹의 협상이 31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로써 `청산`이라는 벼랑 끝까지 몰렸던 LG카드(032710)는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완전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됐다. 산업은행 유지창 총재는 31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4개 은행장회의를 마친 뒤 "채권단이 5000억원, LG그룹이 5000억원을 각각 분담해 1조원을 증자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유 총재는 "당초 1조2000억원을 증자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4개월 연속 흑자를 내는 등 LG카드의 경영호조로 자본잠식 규모가 2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1조원을 증자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과 LG그룹은 30일 밤 9시30분부터 협상을 재개해 31일 새벽 3시20분 이같은 내용의 LG카드 증자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안에 따르면 채권단은 5000억원 증자금액중 지분비율대로 LG투자증권 매각 부족액 2717억원을 9개 은행이 현금으로 출자하고, 나머지 2283억원에 대해서는 15개 채권금융기관이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LG그룹은 계열사와 개인 대주주가 분담해 5000억원의 출자전환에 참여하기로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계열사와 개인대주주가 분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이번 증자 참여로 LG카드 지분 10% 안팎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유 총재는 "오늘 이자리에 모인 채권단 운영위원회 소속 4개 은행은 이번 증자안에 모두 합의했다"면서 "LG카드를 조기정상화한 뒤 조기매각하는데에도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또 "만약 출자전환 참여를 원하지 않는 금융기관에는 (보유 채권을 할인비율을 적용해 넘기고 손을 터는) 현금할인매각(CBO)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다만 기존 채권의 만기 연장에 대해서는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나종규 이사는 "현재 채권금융기관중에서 CBO를 하겠다는 곳은 하나도 없다"며 "그만큼 LG카드의 향후 기업가치를 높이 판단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LG카드 증자가 타결됨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LG카드 채권에 대한 금리 2%p 인하와 1조원 신용공여한도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LG카드는 이날 오전 11시 지난 29일 밤 정회했던 이사회를 속개해 1조원 규모의 증자와 감자(5.7대1)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일정을 결의할 계획이다. 유 총재는 "이번 합의는 주요 이해관계자가 동참, 시장 원리에 따라 진행된 새로운 워크아웃 프로그램"이라고 평하면서 "구본무 회장과 LG 관계자들, 채권단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4개 은행장 회의에는 유 총재를 비롯해 이지묵 농협 신용부문 대표, 강권석 기업은행장, 황영기 우리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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