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의 나홀로 독주…오는 11월 정상화 전망”

유안타증권 보고서
  • 등록 2021-10-01 오전 8:18:51

    수정 2021-10-01 오전 8:18:51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는 가운데 유가가 나홀로 강세를 보이며 약 3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국제 유가 강세 원인으로 미국 내 허리케인 피해로 인한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글로벌 증시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 가능성과 국채금리 급등, 헝다 사태 등의 영향으로 월간 3.6% 하락했다. 특징적으로 미국 증시는 S&P500 기준 3.7%, 나스닥 기준 4.9% 급락했지만,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오히려 0.2% 상승했다는 점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월 더 큰 등락이 나타난 것은 원자재 시장”이라면서 “특히 국제 유가의 경우 WTI 기준 7.5% 상승해 약 3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국재유가의 강세는 구리, 철광석 등의 경기 민감 원자재, 주요 가격 결정 변수인 달러 지수와 경제지표 흐름에 모두 역행하는 현상으로 9월 구리 가격의 경우 2.7% 하락, 중국 정부의 규제 이슈가 더해진 철광석 가격은 31.6% 하락했고 달러 지수는 1.8% 상승했다.

민 연구원은 “지난 5월을 정점으로 둔화되기 시작한 글로벌 제조업 경기는 하락세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라면서 “중국 부진은 전력난의 여파가 더해진 부분이 있지만, 중국 외 속보치가 확인된 다른 국가들 역시 제조업 경기가 전월대비 악화된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국제유가의 강세원인으로 미국 내 허리케인 피해로 인한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을 꼽았다. 그럼에도 중장기적 원유 수급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 역시 강조했다.

민 연구원은 “최대 원유소비국인 미국의 9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는 71포인트로 작년 4월 저점인 71.8포인트를 2개월 연속 하회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높은 물가 상승률이 소비지출 여력을 제한하는 양상인데 실질임금 상승률 역시 하락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타격으로 인한 충격은 내달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 연구원은 “10월 멕시코만의 원유 생산량은 일별 기준 163만배럴로 아이다 이전의 88.6% 수준을 회복, 11월에는 96.7%로 정상화가 예상되고 있다”고 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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