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8월부터 감산완화 추진…"하반기 수요회복 전망"

감산규모 하루 평균 970만배럴→770만배럴 완화 추진
OPEC+, 15일 화상 회의 통해 관련 논의 예정
  • 등록 2020-07-12 오전 10:44:12

    수정 2020-07-12 오전 10:44:12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주도의 비(非)OPEC 산유국 모임인 OPEC 플러스(+)가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원유 수요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OPEC 관계자를 인용해 OPEC+가 8월부터 감산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오는 15일 화상회의를 통해 관련 논의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OPEC+는 지난 5~6월 하루 970만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고,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진정되지 않아 7월까지 감산을 연장했다. 하지만 8월부터는 감산 규모를 하루 770만배럴로 줄이고 생산을 일평균 200만배럴 늘리려고 한다는 것이다.

OPEC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줄어들었던 석유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를 비롯해 감산 합의에 참여했던 대부분의 산유국들은 완화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의 생각에 친숙한 한 소식통은 “OPEC이 유가를 유지하려고 생산을 제한하려 하는 것은 자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장 점유율 쟁탈이 있을 것이다. 저비용 생산자들이 (현재의) 유가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어떻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것인지가 논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유국들을 비롯해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원유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2분기 원유수요 감소량이 예상보다 적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세계 석유수요 전망을 기존 917만배럴 대비 40만배럴 증가한 921만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하반기 수요가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는 현재 연초대비 31% 하락한 배럴당 43.24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6월말 이후엔 배럴당 4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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