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Commodity Watch]①유가 하락했지만..`이젠 사우디`

스페인 강등-중국 무역적자..WTI 플로어거래서 1.6%↓
사우디의 시위대 발포..낙폭축소후 전자거래서 다시 `꿈틀`
  • 등록 2011-03-11 오전 8:35:04

    수정 2011-03-11 오전 8:35:04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11일 08시 0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10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사흘째 하락했다.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과 중국의 예상밖 무역적자 소식에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장 막판 터져나온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위대에 대한 발포 소식에 유가는 낙폭을 줄인 뒤 전자거래에서 다시 변동폭을 키우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재차 꿈틀대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68달러(1.6%) 하락한 102.70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전자거래에서는 한때 105달러까지 뛰었고 현재는 102.62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51센트 하락해 115.43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116달러를 넘어선 뒤 현재 105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 유럽·중국 경제성장 우려

무디스사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a1에서 Aa2로 한 계단 떨어뜨리고 추가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고, 중국은 2월 무역수지가 73억달러 적자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럽과 중국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아울러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이달 첫째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전주대비 2만6000건이나 늘어난 39만7000건을 기록하며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스트래티직에너지 앤 이코노믹리서치사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미국과 중국, 스페인 등의 나쁜 소식이 향후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동과 북아프리카 사태가 여전히 확산일로에 있는 만큼 이들 경제지표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우세한 편이다. 도이체방크의 아담 시민스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원유시장은 현재 두 가지 큰 재료가 강하게 맞서는 형국"이라며 "하나는 MENA지역 불안이라는 호재고, 다른 하나는 고유가에 따른 경기회복 둔화라는 악재다"라고 말했다.

◇ 시위대 발포..`사우디, 너마저`


매크로 악재가 위력을 발휘하는 듯 했지만, 이를 막아선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소식이었다. 소위 `분노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사우디 동쪽 알 카티프시에서 시작된 시위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지만, 경찰의 총격 소식은 서프라이즈였다.

이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고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태의 진전을 확인해야겠지만, 우려 수위는 더 높아진 게 사실이다. 씨티퓨처스 퍼스펙티브사의 팀 에반스 애널리스트는 "사우디 발포 소식이 터지면서 매도세력들이 경악했고 이로 인해 원유 가격은 반등했다"며 "아직 경찰이 어떤 정도로 발포했고 얼마의 사상자가 있는지는 잘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하루평균 843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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