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된 가운데, 안 후보의 지지를 공식 선언했던 인사 중 일부가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일 오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와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 김준용 국민노조 사무총장, 임삼진 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은 여의도 카페 ‘하우스’에서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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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정권교체는 시대적 사명”이라며 “단일화가 결렬된 이상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정권교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단일화를 해야 하는데, 안철수 후보가 대선 완주를 선언함으로써 시대적 사명을 저버렸다”며 “안 후보가 주장하는 국민 경선은 결코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사명에 우선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이들은 “정권교체를 애타게 기다려온 국민의 간절함을 외면한다면 안철수 후보의 정치적 소신은 아집과 불통으로 전락할 것”이라 경고하면서도 “마지막으로 단일화를 간곡히 호소한다. 정권교체 실패는 안철수와 국민의당의 실패가 아니라 국민의 실패이기 때문”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 지난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왼쪽부터) 이익선 전 미래한국당 대변인, 이용구 전 중앙대학교 총장, 주대환 전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 이언주 전 국회의원, 임삼진 전 대통령 시민사회비서관이 윤석열·안철수 대선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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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6일 윤 후보는 공식 일정까지 취소하면서 안 후보와 ‘단일화’를 위한 접촉을 시도했다. 후보에게 전권을 위임받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협상에 착수했다.
하지만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윤 후보는 기자회견을 개최해 “(안 후보 측으로부터) 단일화 결렬 최종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안 후보는 호남 유세 중 취재진들과 만나 “오늘 아침 전해온 내용을 듣고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협상에 대해서는 시한이 종료됐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고 말했다.
또 안 후보는 전날 전북대 앞 유세에서 “많은 정치인들이 선거에서 이기면 국민 세금을 가지고 자기편 먹여 살리려고 정치를 한다. 화가 나서 그만 못 두겠다”며 완주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