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에 '손해배상 청구' 예고

"김 회장이 폭락사태 유발했다고 확신"
키움 측 "전부터 매각 하려 했어…CFD 정보 알 수 없다"
당국은 합동수사팀 구성해 수사 시작
  • 등록 2023-05-01 오전 9:42:04

    수정 2023-05-01 오전 9:42:04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중심에 있는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에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김익래 회장이 (폭락 사태를 유발) 했다고 100% 확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단 손해배상 청구 민사를 하나 넣고, (검찰, 금융당국에) 진정서도 넣고 밤을 새우면서라도 할 수 있는 건 다할 것”이라며 “투자 피해자들에게 ‘김익래 회장에게 배상을 받게 되면 배상금을 제외하고도 부족한 금액을 어떻게든 죽을 때까지 갚겠다’는 지불 각서를 써주고 있다”고도 말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대성홀딩스, 선광,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등 8종목이 갑작스레 폭락한 원인이 김 회장에게 있다는 주장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블록딜 이후 김 회장 지분율은 26.66%에서 23.01%로 내려왔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키움증권 측은 선을 긋고 있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지난달 28일 “(김 회장이) 공교롭게 그때 매각을 했던 것일 뿐, 이전부터 팔려고 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키움증권에서 거래 정보를 미리 알고 매각 타이밍을 잡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는 실시간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정보를 우리는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위나 재산의 유무 또는 사회적 위치 고려 없이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하겠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를 예고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수사·조사 인력이 참여하는 합동수사팀을 구성해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감원-증권업계 CEO 시장현안 소통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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