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이슈' 부각한 윤지오…"경찰청장 '시민'에 여성은 없다”

  • 등록 2019-11-08 오전 7:32:52

    수정 2019-11-08 오전 7:40:29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적색수배’ 윤지오, 인스타에 “경찰청장 ‘시민’에 여성은 없다”

명예훼손과 후원금 사기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윤지오씨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ICPO) 적색 수배가 내려진 가운데, 윤씨가 경찰의 편파 수사, 과잉 대응 문제를 지적한 여성단체 성명을 인용했다.
사진=뉴시스
배우 장자연씨 사망 사건 증언자로 나섰다가 허위 증언, 후원금 유용 등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윤씨는 8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6일 녹색당과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등 7개 단체가 함께 낸 기자회견 성명문을 올렸다.

해당 성명은 경찰의 중요사건 부실수사를 지적하며 윤씨에 대한 과도한 수사력 집중을 비판하고 있다. 성명은 민갑룡 현 경찰청장이 7월 취임 당시 시민 인권을 지키는 치안과 불법촬영 등 여성 관련 범죄 근절을 강조한 점을 거론하며, 경찰이 현재 그같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클럽 버닝썬 사건 장자연 사건에 대한 경찰의 부실수사를 문제 삼으며 “그런데 최근 들어 윤지오씨에 대해서만큼은 놀라운 수사 의지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이 편파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성명은 민갑룡 경찰청장이 취임사에서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이다”고 발언한 사실도 거론하며, “민갑룡 경찰청장이 말하는 시민에 여성은 없다. 그렇다면 이제 여성이 답한다. 경찰의 명운을 걸겠다고 약속하고 부실편파수사를 이어나가고, 증언자를 공격하는 경찰청장 민갑룡은 사직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윤씨 수사를 둘러싼 논쟁은 성차별 논쟁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윤씨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고, 여성단체는 아예 사건 실체에 대한 파악보다 경찰 수사 정당성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는 데 초점을 맞추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윤씨를 고발했던 박훈 변호사는 윤씨가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데도 목격자 지위를 남용해 후원금을 모금하는 등 “기망 행위”를 벌였다는 입장이다. 윤씨야말로 개인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장자연 사건을 이용했다는 것이 박 변호사 주장이다.

한편 캐나다에 체류 중이 윤씨에게 내려진 적색 수배는 인터폴 수배 단계 가운데 가장 강력한 조치다. 인터폴에 가입된 세계 190개국 사법당국에 관련정보가 공유된다. 경찰은 윤씨 소환을 위해 캐나다 현지 수사당국에도 사법 공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윤지오씨에 대한 후원금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인단 대리인 최나리 변호사가 소송장 접수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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