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볼 먹방 이후 ‘건강’과 ‘행복’ 함께…운동철학 바뀌었어요”

‘타락헬창’·‘치즈볼’ 먹방에 인기 급상승 문석기 핏블리 대표
20대에 트레이너·헬스장 사업 시작해 코로나로 어려움 겪어
신선한 맛 표현과 선한 영향력 무장한 ‘먹방 유튜버’ 발돋움
  • 등록 2020-10-07 오전 5:30:00

    수정 2020-10-07 오전 5:30:00

먹방에서 휘핑크림을 짜먹고 있는 문석기 핏블리 대표. (사진=유튜브 캡처)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헬스장 문을 닫아야 했을 때 ‘먹방’(먹는 방송)에 나서 ‘타락 헬창’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이 전화위복이 됐죠.”

헬스 트레이너로 시작해 현재는 헬스장 체인점을 운영하는 문석기(29) 핏블리 대표는 이력에 어울리지 않게 ‘먹방’으로 주목 받은 스타 유튜버다. CJ제일제당, 오뚜기 등 식품회사부터 외식 프랜차이즈까지 광고를 싹쓸이 하고 있다. ‘치즈볼 먹방’을 찍은 이후 열흘 만에 13만 명 이상 구독자가 늘었다. 현재는 51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인기 유튜버로 공중파 방송과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다.

문석기 핏블리 대표. (사진=핏블리)
운동밖에 모르던 20대 헬스장 사장 ‘치즈볼’ 맛에 눈 뜨다

문 대표는 코로나 2.5단계가 시행되기 전까지만 해도 ‘핏블리’ 채널에서 운동 방법을 알려주는 평범한 헬스장 대표였다. 20대 초반 대학 진학 대신 40여 개국을 다니면서 여행과 국제 헬스 트레이너 활동을 병행하면서 전문성을 키웠다. 2017년 헬스장 사업을 시작해 현재 온다터짐 오류본점을 시작으로 서울·경기 지역에 4개 지점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 트레이닝(PT)을 받지 않으면 비싼 회원권을 끊고도 제대로 운동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운동 꿀팁을 전수해왔다.

문 대표가 ‘치즈볼 먹방’으로 유명해진 것은 ‘치킨’, ‘치즈볼’ 등 헬스인들 사이에서 금기시되는 고칼로리 음식을 먹고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여줌으로써 유튜브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그는 “29년을 살아오면서 정말 치즈볼이라는 음식을 처음 먹어봤는데 가히 충격적인 맛이었다”면서 “치즈볼로 시작해 투썸플레이스 케이크 등 새로운 맛의 세계를 경험했는데 특히 치즈볼을 격하게 좋아해서 구독자 분들이 ‘BJ치즈볼’이라는 애칭도 지어줬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원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나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배달음식은 입에도 대지 않을 만큼 식단 관리에 철저한 사람이었다. 트레이너 생활을 시작한 2013년부터 건강한 식단만을 고수해왔다. 회원들에게도 철저한 식단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샐러드를 먹을 때 소금과 후추, 올리브오일만 넣어 먹으라고 조언했을 정도다.

그런 그가 이른바 ‘타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헬스장 업계 전체가 직격탄을 맞으면서부터다. 지난 달 경기도 부천시에 오픈 예정이던 신규 지점은 코로나 2.5단계 격상으로 신규 회원 모집이 불가능해진 것은 물론 빚을 내 투자한 헬스장 운영 자체를 고민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헬스장 인테리어 사기까지 당해 망연자실하고 있던 문 대표는 텅 빈 헬스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좌절만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신세한탄을 하는 대신 그동안 먹어보지 못한 맛있는 음식을 잔뜩 시켜 유튜브 생방송 라이브를 시작했다.

그는 “bhc치킨과 치즈볼을 맛본 순간 헬스장 회원님들이 왜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는지 알게 됐다. 세상에는 너무 맛있는 음식이 많다. 특히 한국은 배달 시스템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언제 어디서든 맛있는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면서 “과거에는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식단에 집착했는데 ‘먹방’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되면서부터 가치관이 바뀌었다. ‘건강하게 관리하는 삶을 살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10일 업로드한 핏블리 오크리스피 협찬 방송은 광고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조회수가 37만뷰 이상을 기록했다.(사진=유튜브 캡처)
‘뒷 광고’로 물갈이된 1세대 먹방 유튜버 자리 대신한 ‘헬창’

문 대표의 인기 요인은 ‘헬창’(중독 수준의 웨이트 트레이닝 애호가) 트레이너가 고칼로리 음식 ‘먹방’을 찍는다는 콘셉트의 신선함과 솔직함이었다. 그는 구독자들을 ‘선배님’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데 맛있는 음식 먹는 법을 자신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수 배우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최근 불거진 ‘먹방’ 유튜버들의 뒷 광고 논란 이후 새로운 콘텐츠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에게 ‘헬창의 먹방’은 신선하고 재미있게 다가왔다.

웃긴 콘셉트뿐만 아니라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려는 따듯한 마음도 한몫을 했다. 그는 지난달 10일 ‘앞 광고’를 내걸고 진행한 오크리스피의 치즈볼 방송에서 멘보샤, 코코넛 쉬림프 등을 먹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광고 금액 전액과 개인 기부금을 합쳐 약 500여만원을 소년소녀 가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핏블리는 앞 광고를 걸고 방송을 하는데도 진심으로 맛있어 하는 것이 느껴진다’, ‘어려운 시기에 단순 재미와 인기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부까지 하는 모습이 멋있다’ 등 좋은 반응을 보였다. 문 대표는 이런 인기에 힘입어 식품 업계 광고뿐만 아니라 삼성 ‘갤럭시 워치3’ 광고까지 진행하는 등 최근 유튜버 세계의 샛별로 성장하고 있다.

문 대표는 원래 코로나 2.5단계가 종료되면 ‘타락 헬창’의 부 캐릭터는 그만두고 본업에 충실한 핏블리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미 중독되어버린 고칼로리 음식의 맛과 행복, 그리고 구독자들의 열렬한 지지 때문에 주중에는 건강한 식단을 지키고, 주말에는 ‘먹방’을 찍기로 했다.

그는 “주말 ‘먹방’을 위해 평소 식단은 삼시세끼 닭가슴살 볶음밥을 먹고 있고 운동은 유산소 시간을 늘리고 웨이트 트레이닝 세트와 무게를 늘리는 식으로 운동 강도를 높였다”면서 “타락하면서 선명한 복근을 잃고 근 손실이 왔지만 구독자분들과 팬들이 추천해주는 소상공인 식당을 대가 없이 홍보한다거나 코로나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전할 수 있어 행복하다.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운동과 ‘먹방’으로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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