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동영상 '고화질 원본' 공개...여성 24명 중 5명 성관계"

  • 등록 2019-04-12 오전 7:47:12

    수정 2019-04-12 오전 11:16:5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른바 ‘김학의 동영상’의 고화질 원본 일부가 공개됐다.

12일 YTN은 기존 저화질 화면과는 달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얼굴이 선명히 드러난 고화질 원본을 입수했다며 “국민의 알 권리, 검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폭로한다는 차원에서 일부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5월 경찰이 확보했다는 김학의 동영상의 고화질 원본에서 한 남성이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며 한 여성을 껴안고 있다. 그의 얼굴은 물론 테가 없는 안경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12일 YTN이 공개한 ‘김학의 동영상’ 고화질 원본 일부
민갑룡 경찰청장도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육안으로도 식별 가능할 정도로 명확하기 때문에 감정 의뢰없이 이건 (김 전 차관과) 동일인이라는 것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은 이 고화질 원본을 성 접대의 증거라고 판단했지만 검찰은 동영상 속 김 전 차관을 ‘불상의 남성’이라고 판단했다.

YTN은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장에 분석을 의뢰 동영상의 남성과 김 전 차관이 동일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답변을 얻었다.

파일 기록에 의하면 동영상은 이른바 ‘김학의 사건’의 시작인 윤중천 씨와 권 모 씨의 간통 고소 사건이 불거진 지난 2012년 10월 8일에 제작됐다. 당시 윤 씨는 조카에게 동영상 가운데 김 전 차관이 나온 장면만 추출해 CD로 복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윤 씨가 김 전 차관과의 사이가 틀어지자 협박용으로 동영상 CD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2013년 경찰 수사 과정에서 윤 씨 성범죄에 동원된 것으로 확인된 여성은 모두 24명이며 이 가운데 김 전 차관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진술한 여성은 5명이다. 그러나 이 여성 5명은 모두 윤 씨가 마련한 자리에 갔다가 김 전 차관을 알게 됐고, 김 전 차관과의 성관계를 원한 것도 아니었다고 일관되게 말했다. 결국 이들의 진술은 외면 당했고 김 전 차관은 지금까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

반면, 김 전 차관은 최근 자신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들을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 소환 조사가 본격화되기 전에 김 전 차관이 반격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 김 전 차관 측은 YTN의 ‘고화질 원본’ 공개에 대해 깊은 유감을 나타내며 “영상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고 출처 불명의 영상에 의해 6년 동안 고통받고 있다”라면서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즉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9년 당시 울산지검장이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김학의 사건’ 검찰 수사단은 최근 뇌물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윤 씨 주변 인물들에 대한 전방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문제의 성관계 동영상이 촬영된 장소인 윤 씨의 별장과 관련된 친척들을 소환하며 김 전 차관과 유착을 입증할 단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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