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50대의 K씨는 공장을 운영하다가 자금 운용을 위해 대출을 받았지만 잘못된 중개인으로 인해 큰 금액의 수수료를 지불했다. 이 과정에서 자금 운용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공장을 폐업하고 일용 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중 당뇨와 고혈압으로 인해 눈에 문제가 생겨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생계비 문제로 고시원으로 이사를 가고 수급자가 되어 의료비를 지원 받던 중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과 상담이 연계돼 개인 파산면책 상담을 받게 됐다.
중도 시각장애로 활동지원서비스를 지원 받기 어려웠던 그는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상담사의 동행 서비스로 서류를 발급 받아 파산 신청을 할 수 있었다. 상담사는 K씨의 파산 신청 후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나오기 위해 주거복지 제도를 이용해 전세 임대 주택 신청을 도왔고 인근 종합사회복지관에 사례를 연계해 건강과 질병 문제에 관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 (자료=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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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7월 개소한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가 서민금융의 해결사 역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13개 지역센터로 운영중인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지난 4년 동안 6만700여건의 통합 금융상담서비를 제공했다. 이중 지난 5월말 현재 3396명의 개인파산·면책 및 개인회생을 지원해 7100억원 상당의 가계부채 해소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를 위해 서울회생법원,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가정법률상담소, 동주민센터 및 시내 복지기관 등과 긴밀한 업무협조관계를 맺고, 채무자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서울형 금융복지 모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사회복지사와 동주민센터 공무원을 대상으로 금융역량강화 교육을 하고 통합사례관리에 협력하는 등 시민에게 금융·복지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3월 개원한 서울회생법원과 채무조정지원 절차 간소화 협약을 체결하고 개인파산·면책의 평균 소요시간을 2~3개월 단축하는 등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박정만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장(변호사)은 “빚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는 시민, 빚을 목숨으로 갚는 시민이 없도록 센터 소속 30여명 상담사가 성심껏 도와드리고 있다”면서 “가계부채 때문에 고민하는 시민이 있다면 주저 없이 가까운 구청에 마련된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로 찾아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전화(대표번호 1644-0120) 또는 인터넷 (www.sfwc.welfare.seoul.kr)으로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