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011810)그룹이 롱셍중공업에 안테나를 세우는 이유는 규모와 실적 등 많은 측면에서 STX다렌과 '닮은 꼴 기업'이기 때문이다. 내년말 STX다렌의 해외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STX그룹 입장에서 롱셍중공업의 홍콩증시 상장이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양사의 실적만 놓고 보면 STX다렌이 1년 먼저 조선업을 시작한 롱셍중공업의 전철을 고스란히 밟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 매출액 8060억원, 영업적자 840억원, 순손실 920억원을 기록했던 롱셍중공업은 다음해인 2009년에는 매출액 1조6150억원, 영업이익 2330억원, 순이익 2220억원으로 개선됐다.
STX그룹의 기대만큼(?) 롱셍중공업은 지난 19일 성공적으로 홍콩 주식시장에 입성했다. 주당 8홍콩달러(약 1160원)의 가격으로 공모를 진행한 롱셍중공업은 이번 상장을 통해 18억 달러(약 2조244억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TX그룹은 이번 롱셍중공업의 성공적인 홍콩증시 상장에 한시름 놓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룹 내부적으로는 STX다렌이 롱셍중공업에 비해 매니지먼트와 선박 건조 기술력 등에서 앞선 것으로 보고 있어, '대박'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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