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의 1인자를 기술 분야 전문가로 교체했다. 미국 정부가 신장의 인권 문제를 이유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인사라 주목된다.
| 마싱루이 신임 신장 당서기. 사진=광둥성 정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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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5일 천취안궈(陳全國) 신장 당 위원회 서기가 서기직과 당 위원직을 더 이상 맡지 않는다면서 그의 후임자로 마싱루이(馬興瑞) 광둥(廣東)성 성장이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6개월 후 발효)’에 서명하는 등 미국이 신장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됐다. 미국은 또한 신장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신임 마싱루이 신장 당 서기는 올해 63세로 국제우주항공과학원 원사(최고 과학자) 타이틀을 갖고 있다. 항공우주 분야 전문성을 가진 테크노크라트(기술 관료)다.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 등을 거쳐 2017년부터 중국판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선전이 위치한 광둥성의 성장으로 일해왔다.
마 신임 당 서기는 “신장 상회 전반의 지속적·장기적인 안정을 확고부동하게 촉진할 것”이라며 “어렵게 찾아온 안정적 형세가 역전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올해 66세로 자리에서 물러난 천취안궈는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당 서기(2011∼16년)를 거쳐 2016년부터 신장 당 서기로 5년간 재직해왔다. 민감하고 중요한 소수 민족 자치구 수장을 잇달아 맡은 그는 2017년 제19차 당 대회 때 당 지도부인 중앙정치국(총 25명) 위원에 오르는 등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신임을 받아왔다는 중평이다. 그는 다른 보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작년 7월 미국 정부는 인권 탄압에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그를 제재(미국 입국 금지) 리스트에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