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내년에도 고금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산배분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채권과 같은 고정이익 이자를 제공하는 자산의 실질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고, 주식은 높아진 할인율이 부담스럽지만 통화정책 영향이 축소되며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정학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는 금이나 비트코인으로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의견이다.
NH투자증권은 15일 내년 글로벌 경기는 미국 중심으로 확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확장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봤다. 장기금리 상승을 유발했던 중립금리 상승은 가격에 반영됐다는 판단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단은 기간 프리미엄에 의해 결정되고, 리쇼어링 등 미국 내 투자 증가를 고려하면 달러 강세가 꺾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미국채 10년물 금리 4%대를 감안한 자산배분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이후 주식과 채권은 양(+)의 상관관계를 형성하고 있고, 2024년에도 강한 상관관계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는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이 낮아지고 채권 변동성이 다소 안정화되며 상관관계가 소폭 약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실질금리가 높은 시기 채권의 캐리(Carry)와 같은 고정 수익(Fixed Income)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짚었다. 채권 대비 주식시장의 장기 기대수익률은 낮아졌으나 사모대출 활성화 등으로 인해 통화정책의 영향이 제한되는 바 밸류에이션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하 연구원은 “고금리 상황에서 글로벌 리츠와 같은 대체투자 자산의 매력은 낮아진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자산은 금과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따른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유망한 투자처로는 우선 △고정 수익을 제공하는 자산을 꼽았다. 펀더멘털이 안정적인 바 자산 가치 하락 리스크가 낮은 가운데 고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일드형 자산 가치가 높다. 미국 단기 투자등급 회사채, 미국 우선주, 단기 MBS(Mortgage-Backed Securities) 등이 해당한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높은 가운데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되면서 △퀄리티주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고배당주도 유효하다고 봤다. 일본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에는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엔화의 점진적 강세를 기대한다”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해 저평가를 해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고배당주 유망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신흥국 주식시장 내에서 ‘넥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인도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혜를 예상했다. 하 연구원은 “인도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등 여타 신흥국 대비 차별화된 주가 상승 전망”이라며 “개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만큼 대형주 중심의 지수 대비 종목 효과를 노린 액티브 투자가 효과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