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최악의 해킹`..7500만명 고객정보 유출(상보)

고객 이름·주소·구매내역 등 해킹
"신용카드, 유출 가능성 배제못해"
  • 등록 2011-04-27 오전 7:53:14

    수정 2011-04-27 오전 7:53:14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가 해커 침입을 받아 접속 장애를 일으킨 가운데 고객들 정보도 대량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니는 이날 회사 블로그에 "해커가 PSN과 큐리오시티 온라인 서비스(Qriocity online service) 7500만명의 고객 정보를 빼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소니 대변인인 패트릭 세이볼드는 블로그에서 "외부 침입자가 고객의 이름과 주소· 국가· 이메일주소· 생일· PSN/큐리오시티 비밀번호 등 정보를 획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고객이 PSN과 큐리오시티에서 어떤 콘텐츠를 구매했는지 구매 내역이나 청구서 등의 정보도 유출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카드 정보 유출 여부에 대해선, 증거는 없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소니는 지난 17~19일 사이에 해커가 PSN에 침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PSN이란 소니의 비디오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사용자들이 영화와 음악, 게임을 내려받거나 운영체제(OS)를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전산망.   소니는 최근 PSN 고객 정보를 큐리오시티와 통합했다. 큐리오시티란 영화와 음악 콘텐츠를 웹으로 연결해 소니 TV인 `브라비아TV`나 블루레이 재생기를 통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소니는 큐리오시티도 해킹당했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PSN과 큐리오시티가 해킹당하자 지난 20일 이들 서비스를 폐쇄한 상태다. 소니측은 일부 기능이 일주일 이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개인정보와 아이디 등을 바꿀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앞서 소니는 지난 21일부터 PSN에 접속장애가 발생하자 "외부 공격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면서 "이번 사고에 대한 원인을 정확히 밝히고 향후 보안을 강화할 것"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이번 해킹은 지난 2006년 소니가 PSN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가장 심각한 피해를 낳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니 측을 공격한 해커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난 4월 소니에 대대적인 선전포고를 했던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Anonymous)`가 거론됐지만 이들은 사이트를 통해 "이번 소니 사고와 어나니머스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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